[앵커]
미국 정부가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물론 일본제철이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치 논리가 개입돼 동맹을 저버렸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US스틸 인수가 무산된 일본제철의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법하게 정치적 개입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곧바로 바이든의 인수불허 명령과 미국 정부 심사에 대한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하시모토 에이지 / 일본제철 회장 :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포기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제철과 US스틸이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세운 인수 불허의 이유는 국가 안보와 공급망 위험입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철강과 철강 노동자들은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의 근간이며 자동차, 인프라, 국방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조합원 85만 명을 자랑하는 전미철강노동조합의 반대 때문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US스틸 본사는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요소가 작용하면서 최대 우방국과의 관계도 팽개쳐졌습니다.
[니콜라스 이코노미데스 /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 US스틸이 합병을 받아들인다면 일본과 미국 기업이 합쳐져 더 강력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오는 6월까지 인수를 끝내지 못하면 5억6천5백만 달러, 8천억 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일본제철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법원에 소송까지 불사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소송전은 오래 걸리고 승소 가능성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일본제철이 US스틸의 일부 생산공장만 따로 인수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철강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르셀로미탈과 함께 설립한 미국 내 합작법인을 강화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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