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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과 트럼프 정부 출범이라는 대내외 악재 속에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살펴봤습니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은 1500원입니다.
12·3 내란 사태 여파로 환율은 한때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선 소폭 안정세를 찾은 분위기인데요.
보고서는 환율이 월평균 1500원까지 오를 경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상 시나리오를 분석했습니다.
우선 물가가 크게 오릅니다.
소비자 물가가 3개월 내에 최대 7%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연간 물가 상승률 2%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통상 이득을 보는 수출 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1300원대 아래에선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1500원부터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수출은 9개월 뒤 9% 줄어들고, 제조업 생산도 9.3% 하락합니다.
수입 원자재 등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연쇄 작용으로 소매 판매도 5개월 뒤 3.9% 줄고, 시장 금리는 4.6% 오릅니다.
우려스러운 건 탄핵 정국이 더 길어질 경우엔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환율 1500원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2021년 종료된 한미 통화스왑 체결 등 구조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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