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지역 섬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인섬 뉴스' 시간입니다.
각 섬의 통신원들이 직접 취재한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 드리고 있죠.
오늘은 대청도와 백령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대청도 소식입니다.
대청도에서도 감기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특별한 이동 약국이 운영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류석자 통신원?
약국이 없는 대청도에 이동 약국이 되어준 약사, 주민들에게 큰 도움 됐다고요?
【류석자 대청도 통신원】
네, 요즘 독감 유행 속에 대청도도 감기 환자가 급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약국이 없는 대청도에서는 의약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지난 4일, 감기로 고생하던 주민들의 간절한 요청에 백령도 약사님이 여객선을 타고 대청도로 출장 진료를 오셨습니다.
갑작스레 열린 이동 약국은 카페 사장님의 배려로 따뜻한 공간에서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락한 환경에서 대기하며 약을 받을 수 있게 된 건데요.
마을 방송을 듣고 이동 약국을 찾은 주민들은 약을 처방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 카페를 가득 메웠습니다.
이동 약국은 약 3시간 동안 운영됐으며, 주민 30여 명이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최영덕 / 백령도종로약국 약사 : 아침에 갑자기 주민한테 연락을 받고 우선 급한 마음에 나름대로 약을 준비해가지고 왔습니다만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지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장윤주 / 대청도 주민 : 80되신 어르신들이 감기약을 짓기 위해서 인천을 8시간씩 막 왕복한다고 하는 거는 이해가 안 됐거든요. 그래서 그분한테 도움을 청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백령·대청 지역은 처방전 의약분업 예외지역이라서 그런 부분이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동 약국이 운영된 직후 대청도는 풍랑주의보로 인해 여객선 운항이 5일째 중단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의약품 접근이 불가능한 섬에 이동 약국의 시의적절한 운영이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준 겁니다.
한편, 대청도의 약국 부재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섬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상설 약국 설립이나 이동 약국 정례화와 같은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자가 귀한 섬에서 이동 약국은 단순히 약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미 있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대청도에서 OBS 통신원, 류석자입니다.
[류석자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