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종준 경호처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다음 체포 시도 땐 충돌이 더 격해질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 사안 취재해 온 이자연 기자에게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경호처는 이제 윤갑근 변호사의 말처럼 강경파인 경호차장의 지휘로 움직이게 되는 거죠? 그럼 더 강경 대응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오늘(10일) 오전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에 출석하면서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 소환을 거부하면, 국민 누가 수사를 받겠냐, 수사 기관으로서의 경찰의 위상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어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바꾸면요.
경찰은 아니지만 역시 수사 기관인 검찰이 친정인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 기관의 소환도 거부하고 체포에도 불응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박 처장이 오늘 경찰 출석하면서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 그동안 최상목 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 기관 간의 중재를 건의 드렸고,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체포도 불응도 아닌 제 3의 안, 협의 하에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는다든가 하는 안을 제안하려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뭐든 이렇게 중재안을 내려던 박 처장에 대해 윤 대통령이 윤갑근 변호사 입을 빌려서 발 빠르게 '대행 체제'를 발표한 것 자체가 경질을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게 수장이 없어진 경호처, 이제 2인자와 3인자였던 차장과 본부장이 지휘를 맡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소위 말하는 친윤 충성파 또는 김건희 여사 라인입니다.
그나마 중재안을 마련하려 했던 걸로 보이는 박 처장이 없으니, 이제 경호처는 더 필사적으로, 결사 항전을 할 걸로 보입니다.
동원되는 경호처 직원들, 또 이미 최전선에서 방패 역할을 했던 군인들 사이에선 불안하고 고통스럽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지만 대통령 부부와 함께 가는 새 경호처 지휘부, 오히려 '사즉생'의 태도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경호처와 경찰,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
이런 우려도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 관련 기사
'중재안' 거부된 탓?…사표 내고 경찰 출석한 박종준 경호처장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1324
◆ 관련 기사
[단독] 경호처 서열 2·3위는 '절대 충성파'…"관저 순시도 먼저 알았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31323
이자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