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사 독재정권 폭력의 상징이었던 '백골단' 이름을 차용한 집단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걸 두고, 정치권에서는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야당은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제명 결의안을 국회에 냈는데, 여당은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하면서도 징계 사유까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군사 독재시절 공포의 상징인 '백골단' 이름을 사용한 단체가 국회에 등장한 다음날, 정치권에는 거센 후폭풍이 일었습니다.
[김정현/'반공청년단' 대표(어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 끝난 기자회견을 '철회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몰랐다면 뇌가 없는 것이고, 알았다면 제정신 아닌 것"이라며 "의원으로서 책임 없는 자세"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야권 6개당은 "독재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의원직 제명안을 제출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백골단'이라고 하는 이름을 떳떳하게 얘기하는 그런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감히 민의의 전당에 독재정권의 상징인 백골단을 끌어들이냐", "범죄자 비호, 폭력 조직을 국회로 끌어들여 기자회견까지 한 건 단단히 미친 것" 이라는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비판은, 여당 내부에서도 나왔습니다.
[정광재/국민의힘 대변인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민전 의원이 이 기자회견을 철회했다고 그러는데, 철회할 게 아니라 사과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정확한 정보 없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징계 사유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기자회견을 주선한 건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과거 '신군부' 말을 썼다고 당원권을 1년 정지하더니, 이번엔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비꼬았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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