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닷새째 번지고 있는 미국 LA 산불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바람이 좀 잦아들기는 했지만, 큰 불길이 잡히지 않아서 진화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리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곳이 많습니다.
그 현장을 김용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불길이 산등성이 전체로 번집니다.
화재진압에 투입됐던 차량까지 화염에 휩싸입니다.
헬기가 물을 쏟아부어도 불의 기세는 꺾이지 않습니다.
[남겨진 모든 것들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산불 전후 위성사진을 보면 평화롭던 도시가 불구덩이가 되고 다시 잿더미로 변해갑니다.
가장 피해가 큰 해안가 부촌 팰리세이즈를 찾아가 봤습니다.
식당도 상점도 모두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차량은 곳곳에 방치돼 있고,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변압기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대형 건물이 서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바닥에는 유리파편만 가득합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사이사이로 아직도 보시는 것처럼 희뿌연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과 관광객으로 붐비던 거리에 이제 소방차와 경찰차만 오갑니다.
[지역 소방관 : 여기 몇 개의 식당이 있었고, 의류 같은 것을 파는 많은 상점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됐습니다.]
미국의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팰리세이즈 지점입니다.
건물은 완전히 폐허가 됐고 현금인출기는 녹아내렸습니다.
숫자판은 이렇게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상징 할리우드로 가봤습니다.
한때 이곳에도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할리우드 간판이 보이는 사진 명소는 출입금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면적 4분의 1이 불탄 가운데 바람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규모가 큰 팰리세이즈, 이튼 산불은 진화율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니퍼 박/이튼 지역 한인 : 볼케이노(화산)가 터진 것처럼 내려오는데, 그때 불, 바람도 몇 배 더 심각해졌고 그래서 '아 지금이라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종자 수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11명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가 더 늘고 경제적 타격은 88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전영웅(SBS 인터내셔널), 영상편집 : 이승열)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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