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회생 신청으로 협력업체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홈플러스의 임원들이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 상거래 채권을 반드시 모두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벌써 미지급 대금 3,400억 원을 어제까지 상환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회생 절차로 휴짓조각이 된 전자단기사채 투자자들의 구제 방안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입니다.
[앵커]
박 기자, 홈플러스 임원진이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를 기습적으로 신청한 뒤 납품업체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 나선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먼저 협력사와 입점 업주 등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요.
법원의 회생 절차가 개시된 이후 납품업체들이 대부분 돌아오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거래가 95% 이상 원래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납품업체에 지급되지 못한 대금은 상거래 채권으로 전환됐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제까지 모두 3,400억 원 규모를 상환했다면서,
현금도 매일 유입되고 있어 상거래 채권 변제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주연 / 홈플러스 대표 : 대기업과 홈플러스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입니다. 가용 현금이 1,600억 원이며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대금 지급이 늦어져 긴급 자금을 빌린 납품업자에게 그 이자까지 지급하는 등, 어떤 피해도 없도록 하겠다며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네, 납품 대금 문제는 해결하겠다는 건데, 홈플러스가 발행한 채권 투자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잖아요.
이분들도 오늘 집회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홈플러스는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홈플러스 본사 앞에 모인 투자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미리 알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떠넘기기 위해 채권 발행과 거래를 방조했다는 주장입니다.
들어보시죠.
[이의환 /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상황실장 : 미리 알았다고 하면 일단 채권 발행한 것을 증권사를 통해서든 카드사를 통해서든 판매 중단 조치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자기들만 살아남겠다고 자기들 투자금 최대한 빼먹겠다고 그런 나쁜행동을 취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2021년 이후 홈플러스의 경영상태는 줄곧 안 좋았는데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걸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카드사와 함께 전자단기채권을 발행하고 거래를 방조한 '먹튀'라고 비난했습니다.
홈플러스와 증권사를 믿고 전단채를 산 피해자들은 대주주인 MBK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변제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홈플러스 조주연 대표는 상거래 채권은 '모두 변제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금융채권에 대해선 회생 절차에 따라서 변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 역시 공동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 등에는 홈플러스 정상화와 관련해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긋는 등 거리를 뒀습니다.
홈플러스가 사과와 함께 일부 변제 상황도 발표했지만, 피해자들의 불안은 잦아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져가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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