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전통시장의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서 AI 순찰 로봇이 본격 도입됩니다. 열 감지 카메라를 장착한 이 로봇은 영업이 끝난 밤 시간대 시장을 돌면서 화재가 감지되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초기 진화 작업도 직접 합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퀴 달린 흰색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홀로 시장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문 닫은 가게들 사이로 이따금 멈춰 서서 주변을 탐색합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도입한 화재 예방 순찰로봇의 모습입니다.
최근 5년간,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는 연평균 27건의 불로 약 7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났는데, 영업이 끝나 사람들이 없는 심야 시간대가 특히 더 취약했습니다.
이 시간대 투입되는 순찰로봇은 열화상카메라로 화재가 감지되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시장 자율소방대에도 경보를 전송합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로 초기 진화 작업도 맡습니다.
순찰 과정에서 이상 고온 등 화재 위험 요인들이 포착되면, 로봇이 매일 아침 보고서로 정리해 자율소방대에 보냅니다.
지난 2023년 12월부터 넉 달간 시범 도입한 결과, 순찰로봇이 85건의 위험 요인을 미리 감지해 화재를 막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봉순/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 전통시장은 구조가 복잡하고 가연물이 많아 대형 화재로 확대되기 쉬워 조기에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로봇은 면밀한 화재 순찰이 가능해서….]
서울소방본부는 지난달 마포농수산물시장에 순찰로봇을 투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남대문전통시장에도 도입하고, 개선점 등을 보완해 운영 대상을 차례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화면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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