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전기차 화재 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에 대한 안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기차 충전 설비가 지하 깊숙한 곳이나, 위험시설 인근에 설치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한 대에서 시작된 불이 곧바로 옆 차로 옮겨 붙습니다.
지난해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 불로 지하 주차장 내 차량 880대가 탔고 약 3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기차 화재 사고 건수는 지난 2021년 24건에서 2023년 7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전기차 충전설비를 가급적 지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실내 공영주차장 30곳의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을 조사한 결과 60%는 지하에 충전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주현기자> "조사 대상 중 20%는 이곳처럼 지하 3층 이하에 전기차 충전구역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영호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팀장> "전기차 화재가 지하에서 발생하면 소방차와 소방대원의 신속한 접근이 어렵고 밀폐된 공간에 연기와 열이 갇혀 대피와 소화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
영국 등 선진국에서 실내 주차장 전기차 전용면에 90~120cm의 여유 공간을 두도록 권장하는 것과 달리, 국내 주차장에는 대부분 '이격거리'가 없는 점도 문제로 지목됩니다.
위험 구역 인근에 충전기를 설치했거나, 화재 진압을 대비한 질식 소화포가 미비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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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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