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국내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주주 가치를 희석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그룹 주가가 크게 흔들렸고요.
시장에서는 그룹 차원의 승계 작업 본격화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행한 유상증자 규모는 3조6천억원, 글로벌 방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약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와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투자방향은 타당하지만, 충분한 재무 여력이 있음에도 자금조달 방식으로 초대형 증자 카드를 꺼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결국 유럽 각국 방위비 증액으로 주목받았던 주가는 하루 만에 13% 넘게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4조2천억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지주사 한화도 12% 급락하며 한화그룹 전체 시총은 하루 새 6조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그룹 승계 작업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표 불과 일주일 전, 1조3천억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었습니다.
총수 일가의 방산 지배력 강화에 현금을 투입한 뒤, 정작 투자 재원 마련 부담은 일반 주주들에게 떠념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사익 편취에 해당하는 거 아니냐, 궁극적으로. 총수 일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수 주주들 이익을 침해하면서, 승계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서 활용한 것 아니냐…"
대형 유상증자 기습 발표가 국내 증시의 신뢰를 떨어뜨린단 비판과 함께 금융당국의 '긍정 평가' 대응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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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섭(yhs93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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