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자 산불 조심 깃발이 요동칩니다.
불은 순식간에 산 능선을 따라 번집니다.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는 쉴 새 없이 울립니다.
[삐! 와, 또 왔어!]
산에 있는 진화대원들, 다 빠지라는 명령까지 내려집니다.
대피령이 떨어진 마을로 가 보니 마지막 남은 주민들이 서둘러 빠져나갑니다.
남은 사람이 있을까 한시가 급합니다.
[이장님. 이 집은?]
[체육관으로 대피하려고. 바람 불어서 지금 재발했거든요. {삐! 어? 지금도 막…}]
마을은 금세 텅 비었고 소방차만 남았습니다.
오늘(24일) 하루에만 22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대피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의성체육관인데 불길은 이곳 앞까지 번졌습니다.
[벌써 산을 한번 넘었는데, 뭘. {보니까 이쪽하고 저쪽 연기가 바로 뒤에요, 바로 뒤.}]
대피소를 지키려 헬기 3대가 동시에 뜹니다.
가까스로 더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하지만 최대 초속 25m까지 불어온 바람에 막는 것보다 번지는 속도가 더 빨라 오늘 밤이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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