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가 산불을 끌 헬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산림청이 주로 쓰는 러시아산 헬기 8대는 전쟁 여파로 부품 수급이 끊겨 멈춰 서 있고, 미국에서 대형 헬기를 빌려오려던 계획도 올 초 캘리포니아 산불 때문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불 진화 헬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을 퍼 올립니다.
연기가 나는 곳으로 날아가 물을 뿌리고 다시 돌아옵니다.
한 번에 물 3000리터를 담을 수 있는 러시아산 중형 헬기 '카모프'입니다.
산림청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헬기로 모두 29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8대가 이번 산불에 투입되지 못하고 멈춰 서 있습니다.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하는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 : 2022년 러-우 전쟁 시작하면서부터요. 러시아제 헬기 부품이 한 개도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 8000리터를 담을 수 있는 미국산 대형 헬기 7대 중 2대도 수리 중입니다.
산림청은 애초 미국에서 중고 대형 헬기를 임차해 오는 방법을 추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지난 1월, 24일 동안 꺼지지 않고 축구장 3만 2000개 크기의 산을 태운 캘리포니아 산불 때문입니다.
큰 피해를 겪은 미국이 헬기의 해외 반출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자체와 국방부 소방 헬기 등 이번 산불에 동원된 헬기 66대가 더 있지만, 담수량이 적은 소형이거나 산불 진화용이 아닙니다.
초기에 빨리 날아가 불을 끌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지금 같은 대형 산불에선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형 헬기 기장 : 큰불 막 번지는데 큰 헬기 아니면 우리는 들어가지도 못해요. 또 높은 데서 적은 양 뿌려봐야 다 날아가고 하기 때문에…]
산림청은 물 1만 리터를 담을 수 있는 미국산 초대형 헬기 치누크 3대를 샀지만 이마저도 2년 뒤 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Trevor Wert']
[영상취재 이인수 김영철 이우재 / 영상편집 이지혜]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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