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 산불 진화현장에서 진화대원들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창녕군은 진화대원들이 경험도 많고 방염복과 마스크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숨진 이유에 대해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고용노동부는 화재가 진압되는 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박종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청 산불이 급격하게 번져가던 지난 22일, 창녕군 산림녹지과 직원 1명과 산불진화대원 8명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당시 산불상황도에 따르면 이들이 투입된 곳은 노랗게 표시된 A구역으로 불길이 조금 잦아든 곳이었습니다.
[성낙인 / 경남 창녕군수]
"경상남도의 광역산불진화대 소집 협조 요청에 따라 인솔 공무원 1명과 산불진화대원 8명을 포함한 총 9명이 산청군 산불 현장 A구역에 투입되었으며…"
하지만 이들이 산불 진화에 나선 지 불과 두 시간만에 불길에 고립됐고 4명은 갑자기 확산된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희생자들이 발견된 지점은 구곡산 정상 4부능선으로 해발 400m 지점.
최초 산불발화 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불과 1.9km 떨어진 곳입니다
[박남규 / 창녕군 산림녹지과장]
"(진화대원) 올라갈 때는 불이 없었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밑에서 옆에서 돌풍이 불어서 산불이 밑에서 올라와 가운데 고립된 걸로…"
숨진 산불진화대원은 모두 60대 기간제 근로자였습니다.
창녕군은 기간제 근로자지만 경험도 많았고 지역 소방서와 합동으로 정기훈련을 진행했고 방염복 상·하의와 마스크까지 같이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주불이 진화되면 잔불정리를 하는 업무를 맡고 투입된 진화대원들이 왜 숨졌는 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녕군이 마련한 합동분향소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유수자 / 창녕군 성산면]
"자기가 돕겠다고 나서서 다른 분 모시고 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나이 젊은 분이 그게 제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화재 진화가 끝나는 대로 창녕군 등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 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종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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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웅 기자(news4u@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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