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전화연결 :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오후 서울 명일동 사거리에서4차선에 걸친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구멍으로 떨어져 밤새 수색에 나섰지만,아직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연희동에서 대형 땅 꺼짐 사고가일어난 지 불과 7개월 만에 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나와 계시죠.
[이송규]
안녕하세요, 이송규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사고 당시 영상을 저희가 보고 왔는데 영상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구멍 크기부터가 깊이가 30m로 추정된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전과 비교해서 큰 것 같아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깊이가 30m고요. 지금 가로가 20m 가까이, 약 18m, 세로가 20m. 굉장히 크거든요. 지난해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땅꺼짐 현상 보면 가로가 6m고 세로가 4m, 깊이가 2.5m인데 이거에 비해서 아주 몇 배 정도 더 큰 싱크홀이었다, 이렇게 보고 있어서 상황이 굉장히 위험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 규모를 다시 한 번 언급을 해 드리자면 실제로 깊이가 한 20m 정도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상당히 깊은 깊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가, 그러니까 오토바이 운전자가 땅꺼짐이 발생하면서 실종이 돼버렸습니다. 현재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데 지반 붕괴 당시에 수도관까지 터지면서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이송규]
그렇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수도관에 물이 굉장히 다량으로 쏟아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저 상황을 보면 구조 요원들의 즉시 투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지금은 물은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됩니다마는 지금 외관상으로 보이는 싱크홀 깊이 아까 20m라고 했고 크기가 18m, 20m 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지금 아스팔트 밑이기 때문에 아스팔트는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돼 있는데 더 큰 길이의 공동이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외관상으로는 18m, 이렇게 보이지만 아스팔트가 약간 무너져도 인장력,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바로 무너지지 않고 윗부분만 남아 있을 수가 있는 상태도 예상을 할 수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이번에 그러니까 땅꺼짐 사고의 원인도 저희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방 당국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땅에 균열이 시작돼서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 협회장님이 보실 때는 이번에도 이렇게 노후화된 상수도관 문제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이송규]
지금 상수도관이 파열돼서 물이 쏟아지는 것은 지금 확인이 되거든요. 그러면 지금 상수도관이 노후화돼서 파열이 됐는지, 아니면 주변 인근 공사에 의해서 상수도관이 파열돼서 물이 나왔는지는 더 자세하게 조사를 해 봐야 되거든요. 그러나 지금 상수도가 문제가 있어서 싱크홀이 발생한 걸로는 추정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지역이 매립지였다고 하거든요, 그전에. 그래서 매립지였다고 한다면 매립지가 되면 작년에 발생한 홍제동 있지 않습니까? 여기 부분도 몇십 년 전에 매립지였습니다. 지금 이 부분도 매립지가 많다고 하는데 지금 이 무너진 곳도 매립지가 아닐까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거든요. 매립지가 왜 약하냐면 매립지 당시에는 조금 굉장히 단단하게 되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흙과 돌 사이의 응집력이 약해지거든요.
그렇다 보면 물이 흐른다라든지 아니면 수도권이 파열돼서 물이 흘렀을 때 그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려서 공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매립지인 경우에 이렇게 땅꺼짐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말씀해 주셨는데 매립지라는 게 땅이 아닌 곳을 인위적으로 메웠다 이런 말씀이시죠? [이송규] 그렇죠. 도로 공사를 하기 위해서, 아니면 지반이 약해서 지반 다짐공사를 한다든지 그런 경우. 그래서 특히 이런 도로 같은 경우에는 단단하게 매립을 합니다마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땅과 매립지는 토질의 응집력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더 싱크홀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인근에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거든요. 혹시 이번 땅꺼짐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그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이송규]
지금 9호선 연장공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도 영향이 없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영향이 있다고 가정하고 조사를 해 봐야 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지하철 공사를 하게 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반에는 물길이 있거든요. 그 물길이 옆에 공사를 하게 되면 물길이 달라져버려요. 그래서 마침 도로에 있는 물길이 물이 빠지니까 공간이 형성될 수 있거든요. 그렇다라고 한다면 그 공간의 힘에 의해서 차가 지나다니면서 진동에 의해서 공간의 힘이 약해진단 얘기죠. 물이 차 있을 때는 물의 수압과 토사의 압력이 균일하게 지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일부 공간에 물이 빠져버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얘기죠. 물이 빠진다는 얘기는 그 다음 지역에서 더 깊은 공사를 했거나 이런 상황 때문에. 예를 들어서 말씀하신 대로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에서 더 깊이 물을 봤는데 그 물 흐름으로 인해서 이 도로에 있는 물길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사고 당일 오전에 이미 땅꺼짐 현상의 전조증상이 있었다라는 증언도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전에 구청이 복구작업까지 벌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오후처럼 사전에 이렇게 막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이송규]
그러니까 지금까지 복구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봤을 때 복구작업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복구작업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보다도 더 복구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야 되는데 원인을 정말 정확하게 찾은 다음에 이에 대한 복구작업을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금 서울시에서는 작년에 홍제동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여러 대책으로 복구작업에 더 심도를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런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자세한 것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죠. 그래서 저는 안전관리는 안전에 대한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고요. 안전관리 능력이 있어야만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라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원래 이런 땅꺼짐 사고, 장마철 전후해서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이송규]
그렇습니다. 장마철 전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비가 많이 와서 땅은 물을 흡수하지 않습니까?
물을 흡수하면 물길이 변동이 돼서 그 물로 인해서 공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마철 이후에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 사고가 발생한 근처를 보면 학교도 많고 또 실제로 휴학한 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이동 인구도 많다 보니까 갑자기 땅꺼짐 현상이 다시 나타날까 무서워서 지금 우려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고 나기 전에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송규]
그러니까 지금 서울시에서도 작년 홍제동 땅꺼짐 사고 이후에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추가적으로 가시적으로 보였던 게 땅꺼짐 조사 장비 있잖아요. 장비를 추가 도입했어요.
그런데 이런 장비들이 추가 도입을 해서 효과는 있다고 보는데 이런 장비들에 어느 정도 감지 능력이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런 장비들은 몇 미터 깊이, 5m, 10m 공동도 확인할 수 있는 장비인지, 아니면 1~2m 정도밖에 확인하지 못하는 장비인지 이런 장비의 검증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서 결과적으로 향후에는 고능력 장비, 설비들이 도입되어야 되고요.
또 앞으로 중요한 건 우리가 장비가 아니더라도 전문인력들에 의해서 지반을 전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그래서 서울시의 지반 지도가 정말 밖에서 볼 수 있도록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걸 해야 되고요.
추가적으로 한다면 지금 상하수도관 문제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땅꺼짐의 대부분이 배수관의 문제거든요. 그런데 배수관이 주변의 작업공사에 의해서 배관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배수관이 노후화가 30~50년 돼서 지금 누수된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배수관 교체공사를 해야 되겠죠. 이 공사를 해야 되고요.
교체공사를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다 동시에 할 수는 없거든요, 시간과 예산이 들기 때문에. 하게 된다면 위험도별로, 오래된 노후관별로 또 주변 환경이 매립지였거나 아니면 또 주변 환경에 물이 많다거나 이런 상황에 있는, 위험도가 높은 지반에 있는 상하수도 배관은 신속하게 교체하는 이런 스케줄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발생한 서울 명일동 사거리 땅꺼짐 사고 관련해서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협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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