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급 안보라인이 실수로 채팅방에 언론인을 초대해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격 계획을 유출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실수로 나에게 전쟁 계획을 문자로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골드버그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약 2주 전 상업용 메시지 앱 '시그널'의 암호화된 그룹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했습니다.
이 대화방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드버그는 15일 오전 11시 44분,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을 공유받았는데 여기에는 무기 종류와 목표, 공격 순서, 시기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담겼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이날 보도에서 "전 세계는 3월15일 오후 2시, 미군이 예멘 전역에 걸쳐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았으나 나는 첫 폭탄이 터지기 2시간 전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채팅방 내용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난 유럽을 또 구하는 것이 정말 싫다"고 말했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유럽의 무임승차를 정말 혐오한다, 한심하다"고 맞장구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들의 유럽 동맹국에 대한 혐오감이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누구도 문자로 전쟁 계획을 주고받지 않는다"며 유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된 대화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경위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도로 민감한 전쟁계획을 일반 메신저를 통해 논의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논의과정이 실수로 언론인에게 노출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보안 의식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 X @CENTCOM·@JeffreyGoldberg·애틀랜틱 홈페이지·백악관 유튜브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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