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이 난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안동과 경북 의성인데 먼저 안동 하회마을에 나가 있는 조승현 기자부터 불러보겠습니다.
조 기자,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로 불길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얼마나 가까이 온 겁니까?
[기자]
다행히 아직 이곳까지 불이 번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강한 바람을 타고 이쪽으로 불길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건 맞습니다.
이곳 안동 하회마을은 안동시 풍천면에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으로 번져왔고, 점차 이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 반쯤 이곳에서 만난 산림청 대원에게 물어보니, 산 하나 넘어 4~5㎞ 떨어진 곳까지 불길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보다 앞선 오후 3시 30분쯤에는 직선거리로 10㎞ 거리까지 번졌다고 했는데, 불과 2시간 만에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속도를 고려하면 오늘 밤 안에 하회마을까지 산불이 도착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져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보존회는 마을에 묵고 있던 관광객들도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를 막는 게 가장 시급할 테고요. 또 걱정되는 건 세계문화유산이 타버리는 겁니다. 나무로 지어져 있어서 화재에 취약할 텐데 대비는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안동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100여 채의 전통 한옥이 있고 이 가운데 12채는 보물이나 중요민속자료로 등록돼 있습니다.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곳이지만요.
말씀하신 대로 목조 건물 위주의 이곳에 불이 붙는다고 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보존회는 집집마다 호스를 끌어다 건물 곳곳에, 불이 오는 길목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기존에 설치해 놓은 소방설비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인력을 곳곳에 배치했고, 최악의 경우에는 화재 지연제 같은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회마을과 함께 풍천면에 있는 병산서원도 마찬가지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람입니다.
이곳 풍천면에는 오늘 오후 한때 초속 27.6m에 이르는 태풍과 맞먹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런 바람이 360도로 회전하는 돌풍 형태로 몰아치고 있어서 작은 불씨라고 만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와 산림당국은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오늘(25일) 긴장된 밤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 영상편집 김황주]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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