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지역별로 산불 진화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이 주불을 잡을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현재 산불 상황을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짚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젯밤에 기다리던 비 소식이 있기는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불 잡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까?
[함은구]
당초 굉장히 아쉬울 것으로 판단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도 약 9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고요. 경북 쪽 평균을 봐도 85% 이상, 이렇게 지금 진화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습도를 높이는 작용들, 그래서 비화라든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은 이런 것들에 어제 내린 단비가 영향을 줬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95%까지 진화율이 올라간 상황이면 앞으로 남은 진화작업에서는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될까요?
[함은구]
나머지 화선들에 대한 부분들을 살펴봐야 될 텐데요. 주불 진화에 대한 맥락을 살펴보면 95% 정도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주불도 상쇄가 된 이런 시점이라고 보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또 강한 바람이 불면 거의 90% 이상 상회했던 진화율이 다시 또 화선이 확대되는 모멘텀으로 전개가 됐었는데요. 적어도 오늘 정도는 그렇게 확대되는 부분들이 용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초 비가 내린 부분들이 있고요. 아직 습기가 남아 있는 조건들이 있어서 지금이 말씀하신 주불이라든가 전체적인 통합적인 진압을 완료하는 데 가장 적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오후부터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분다고 해서 이 부분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건조한 바람이 불게 되면 아주 적은 강수량에 있던 이런 습기들이 모두 다 날아가게 되거든요.
[앵커]
잠시만요. 지금 경북도지사가 현장에서 브리핑이 있다고 해서 현장 브리핑을 듣고 다시 교수님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태풍을 동반한 산불이었습니다. 그전에는 동해안 산불이 평균 속도가 5.2km여서 역대 가장 빠른 산불로 진화되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당 8.2km. 그러니까 초속 17m 바람이 불면 태풍으로 보는데 27.6m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형 태풍을 동반한 산불이었기 때문에 4시간 전에 동해안까지 다가가는, 40km 이상이 4시간 이내에 다 확산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대비를 할 수 없는 그런 정도의 산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산불이 났는데 영덕에 정박 중이던, 바다에 정박 중이던 배가 12척이나 탔습니다. 산에 불났는데 어떻게 바다에 있는 배가 불에 탔느냐. 바람이 불어서 불씨가 날아가서 바다에 불이 난 겁니다. 그 정도로 감당이 어려운 불이었고.
지난 1월달에 미국 LA에서 박찬호 선수 집이 불탔다고 해서 많은 뉴스가 되었는데 그때 산불도 한 20일 이상 진행이 되었는데 그만큼 어려운 산불이 2만 3000헥타르 정도의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까지 우리 지역은 4만 5000헥타르 이상의 산불영향구역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가 지금 이재민들 대책, 그다음에 산불진화에 정신이 없어서 피해를 추산도 못 하고 있습니다마는 대충 추정할 때 주택만 2500채 이상, 그리고 농업, 과수원 그다음에 공장, 인근 임야, 이런 곳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이 초토화되어서 6.25 전쟁보다도 더한 전쟁이 나도 이런 피해가 없다는 주민들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상북도에서는 오늘 중에 주불은 진화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불이 진화되고 난 다음에 초고속 산불에 대해서 초고속 회복, 복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경상북도 힘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전 국민들의 성원과 지원이 있어야 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이제 이상기후에 대한 산불 대책은 현재 대책을 완전히 바꿔야 됩니다. 산불이 굉장히 건조한 데다가 고온에다가 강풍이 불면 감당이 안 됩니다. 현대 헬기 수준으로서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하는 수송기 정도의 물대포를 쏴야 되고, 그리고 밤에 진화를 할 수 있어야 됩니다. 우리는 밤에 장비가 없습니다. 밤에는 오직 사람의 손으로만 진화를 하는데 그 수준 가지고는 우리나라 산림이 과거보다 많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감당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야간산불진화 시스템.
그다음에 산불 대피에 대한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러한 대책을 중앙정부에 요청을 하고 지금부터는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재민, 집이 불탄 분들을 어떻게 빠르게 가정으로 모시는 정책인데, 대부분 농사짓는 분들이 농사철이 됐기 때문에 자기 농업을 전요할 수 있는 집 인근으로 가서 생활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임시주택을 마련하는 데도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바로 집 옆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것은 경북도의 실력 가지고는 어렵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코로나 때 집을 준비한 그 수준이 있습니다. 에어돔을 만들어서 생활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전국적으로 수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 주면 임시주택을 마련하는 한 달 동안은 집 옆에 가서 생활을 하면서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상 회복을 하고. 그 임시주택을 마련하고 난 다음에 자기가 평생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데, 울진 산불의 예를 들어보면 산불 성금이라든지 정부 지원이라든지 재해구호기금을 주는데 개별한테 주니까 대부분 집을 못 짓습니다. 개별 통장에 들어가니까 집 짓는 데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지금 대부분 동네들이 75가구, 30가구, 20가구. 전 마을이 다 불탔는데 이 마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집으로 지원해 주는, 돈으로 지원해 주면 집은 없어집니다. 그래서 집으로 지원해 주는, 마을 전체를 새롭게 꾸며며 여기는 불난 지역이지만 200년, 300년 갔을 때 새로운 마을이 생겼다. 우리 마을은 300년 전에 불에 다 탔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유산으로 남아왔다 하는 그런 역사에 남는 정말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도록 제도를 중앙정부에서 바꿔주기를 건의드립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개별한테 돈을 지원하게 돼 있는데 울진 산불에서 볼 때는 개별한테 주니까 돈이 거의 다 사라지고 또 연세 많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집을 안 지으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시골지역에서 소멸이 되고 있는데 집까지 없어지면 더 소멸됩니다. 그래서 차제에 새로운 제도로 마을을 새롭게 형성하는. 완전히 관광단지로 만들 수 있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산업 분야, 산업 공장도 많이 불에 탔고 농업도 많이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저리 장기 자금을 빌려주는 이런 제도들을 많이 마련해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거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꼼꼼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한 지금 가보면 이재민들이 갑자기 나와서 반팔 입고 있는 분들도 있고 또 슬리퍼 끌고 나오신 분도 있고 그래서 생활이 말이 아닙니다. 이 생활이 더 가면 불만이 쏟아질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들이 많은 지원을 받아서 국민들이 지원해 주는 옷도 지원해 드리고 하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경상북도에서는 경북도의회와 상의해서 긴급재난지원금, 피해 지역에 있는 분들이 5개 시군인데 27만 명 정도 됩니다. 27만 명에 대해서 30만 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런 지원을 하기 위해서 의회에서 의장님도 오시고 의원님들도 많이 오셨는데 같이 공감을 하고 있고, 다음 월요일날 임시회의를 열어서 원포인트 회의를 열어서 결정해서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뭐니 뭐니 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중에 생명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러한 초고속 산불이 나니까 생명 지키는 일에 있어서 매우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산불 대책의 전반적인 점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도에서도 이런 대책을 마련해서 우리나라 전체에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또 국민들께서 너무나 많이 도와주셔서 자원봉사자, 성금 또 물품 지원 이런 것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피해 주민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책도 설명을 했는데 감당할 수 없는 강풍 탓으로 지금 산불의 확산 원인을 지목을 했습니다. 앞서 바람 변수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남은 주불 진화에도 바람이 변수가 되겠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리고 예보상 보면 상당히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가 돼 있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습도가 남아 있앨 때 이걸 골든타임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여서 진화작업을 서둘러서 진행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앞서도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 산불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했잖아요. 그걸 속도로 환산을 해서 보니까 시간당 8.2km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해당 지역에 노년층들이 많았는데 노인들이 뛰는 속도보다도 더 빠른 거라고 하더라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체육관 가서 러닝머신을 뛰더라도 1시간에 7km 이상 찍히게 뛰기 어렵거든요. 노인분들이라고 하면 말씀하신 시속 8.2km의 속도라면 감당할 수 없는 속도인 거죠.
[앵커]
왜 이렇게까지 빠른 속도로 퍼진 겁니까?
[함은구]
지금 그게 이례적인 부분인데요. 가장 바람이 셌던 산불이 고성 산불이었는데요. 당시 초속 33m/S 정도 됐거든요. 그 당시에 산불 확산 속도가 5.2km 정도, 시속. 그러니까 바람이 더 셌는데도 불구하고 의성 산불보다는 더 속도가 낮았던 거죠. 이게 의성산불이 더 높은 거죠. 상대적으로 바람이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앵커]
바람으로만 설명되는 건 아니네요.
[함은구]
그렇죠.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바람뿐만 아니라 그동안 식생의 변화, 산림도 굉장히 과거보다는 우거졌고요. 그리고 건조도. 또 한 가지는 많이 지적되고 있는 침엽수라고 하는, 우리나라 소나무가 주력으로 자생하고 있는 부분. 특히 의성 지역 같은 경우에 면적의 약 52.4%가 이 소나무 침엽수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을 솎아내거나 다른 수종으로 바꿔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함은구]
적어도 도심지라든가 민가라든가 아니면 사찰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는 소나무들은 말씀하신 대로 솎아내고 화재에 강한 활엽수 이런 수종들을 방수림으로 구축을 할 필요성이 있는 거죠. 그러면 적어도 그러한 시설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급격하게 확대되는 이런 것들은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바람도 강했고 그리고 식생이 변하기도 했고 또 워낙 건조한 날씨 때문에 인명피해가 굉장히 컸습니다. 지금까지 인명피해 상황 어떻습니까?
[함은구]
사망하신 분들만 스물여덟 분이거든요. 한 분은 헬기 조종으로 돌아가셨기는 하지만. 지금 가장 피해가 면적으로 따지면 가장 큰 피해가 됐던 게 동해안 산불인데요. 당시 한 분도 안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면 비슷한 면적의 피해를 놓고 봤을 때 지금 스물여덟 분이라고 하는 돌아가신 분들의 숫자는 굉장히 뼈아픈 숫자고요. 실제로 이번 산불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됐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보장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현장에서, 물론 고령층이신 분들 또 제대로 거동을 못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주로 변을 당하셨지만 그렇기 때문에 재해 약자에 해당되시는 이런 고령층들, 그 지역에 인구 분포상 당연히 선제적으로 예측이 되던 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이 굉장히 뼈아픈 지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계속해서 산불 상황 보겠습니다.
저희가 산청 지역도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 산불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고요. 오늘이 8일째입니다. 특히나 지리산 천왕봉 턱밑까지 갔었는데 현장 기자 연결했을 때는 그래도 거기까지 번지지 않고 막고 있는 상황인 것 같더라고요. 산청 지역 산불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함은구]
산청 지역도 말씀하신 것처럼 최초 산불이 시작된 부분이었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천왕봉 쪽으로 산불이 진행하는 이런 과정에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어느 정도 화세가 진정이 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요. 진화율도 80%가 넘는 것으로 제가 들어오기 전에 확인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따져본다면 천왕봉 지역은 의성 쪽하고는 약간 식생이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활엽수 분포 비율도 굉장히 많고요. 지금 남쪽 부분은 상당히 나무에 물이 오르는 이런 시점이라서 오늘 중으로 아마 적극적으로 진압이 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진압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완진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진화율이 80%, 90%까지 올랐다가도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됐었잖아요. 이렇게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되살아나는 건 왜 그런 겁니까?
[함은구]
기본적으로는 바람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큰 부분이었고요. 그리고 건조도에 대한 그런 것들이 주요한 영향인데요. 지금 어쨌든 어제 해당 지역도 비가 좀 내렸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쉽게 과거처럼 다시 비화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화선이 확산되는 이런 것들은 오늘 안에는 적어도 발생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기회를 앞서 말씀드렸듯이 레버리지로 삼아서 적극적인 진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가 단비를 간절히 기다렸던 것도 산불이 계속됐고 또 확산됐기 때문인데, 정부가 경북 지역 네 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로 선포하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되면 정부 대응은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함은구]
지금 경북지역이 거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됐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추가로 된 부분이 경북 안동, 청송, 영양과 영덕인데요. 사실 산림청도 영덕까지 산불이 확산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었는데 지금 영덕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어서 지금 말씀드린 영덕까지 네 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고요. 이렇게 된다면 앞서 보도에서 나온 거지만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난관리기금을 투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으로 빨리 현지의 여러 가지 부분을 안정화시킬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오늘이 산불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말씀도 주셨는데 그런데 비 소식은 당분간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비가 내린 뒤에 날씨가 좀 더 건조해질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있었는데 산불 진행이 조금 더 확산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 이 상황에서는 그럼 지금 진화에 어떤 것을 가장 신경 써야 할까요?
[함은구]
우선 동일하게 주불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집중적인 통제를 해 줘야 되고요. 주불이라고 한다면 바람 방향과 같이 가는 가장 선봉에 있는, 어떻게 보면 가장 화세가 큰 이런 지역을 주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적어도 주불이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부분들은 총력을 다해서 저지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고요. 나머지 화선들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습기라든지 습도가 남아 있는 조건에서 해당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 겨울 지나면서 낙엽도 많이 쌓여 있잖아요. 그런데 겉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낙엽 안에 숨어 있는 불씨들도 있더라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통 산불을 얘기할 때 지표화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부 비화에 의한 수관화 얘기가 나왔겠지만 기본적인 산불의 전개는 지표화, 말씀하신 대로 낙엽이라든가 덤불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타들어가면서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쌓여 있는 낙엽층이 많다 보면 아래 부분에 소위 말하는 훈소상태라고 해서, 훈소라고, 쉽게 말하면 숲과 같은 거죠. 담배처럼 실제로 바람이라든가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연기도 안 나고 불꽃도 안 보이는. 그래서 훈소상태로 남아 있다가 이런 것들이 말씀하신 대로 바람이라든가 이런 영향에서 다시 커지는 이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찾아서 미리 진압을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산불이 장기화할수록 진화인력은 제한되어 있고 소방대원들의 피로도는 누적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거든요. 소방대원들 중에는 바닥에 지쳐서 누워 있는 모습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고 강풍에 겨우 버티면서 진화를 하는, 지금 보시는 화면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진화헬기에 대한 가용성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는 어떻습니까?
[함은구]
우선 진화의 최전선에 있는 산불예방진화대원분들, 이분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고요. 특히 이분들 조직 구성 자체가 굉장히 고령이신 분들이 많고요. 우리나라에 한 사백 분 정도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 분들에 대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실제로 진압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해서 작전을 수립을 할 때라고 보여지고요.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어제도 진압대원으로 활동을 하시다가 집으로 귀가하시다가 화를 당하신 분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세세한 매뉴얼도 이번 기회에 잘 정비를 해서 진행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매뉴얼 자체가 취약하다 보니까 산불진화대원들이 대부분이 기간제로 뽑고 지역에 있는 고령 주민들을 뽑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이 점도 보완을 해야 될 것 같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산불진화대원분들이 어떻게 보면 국가의 공공근로사업으로 이루어진 기반을 두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기반을 어떻게 보면 명칭이라는 이유로 굉장히 최전선에 이번에 투입되면서 여러 가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실질적인 시스템으로 정비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고요.
그러니까 이 산불진화대원 말고 특수진화대 분들, 이분들은 굉장히 스페셜하게 교육도 받고 상당히 젊은층으로 전문화된 인력으로 구성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더 조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겠고요. 그리고 지금의 산불예방진화대원분들은 후방에서 잔불정리라든가, 그래서 조직별로 업무에 대한 영역을 구분을 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또 안타까운 일이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하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에서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함은구]
말씀하신 것처럼 헬기 운영도 지금 굉장히 노후화된 기종으로 계속해서 쉬지 않는 상태에서 지금 투입되는 조건이거든요. 따라서 헬기 운용 자체도 계속해서 관련 산림청 보고서에서도 헬기에 대한 최신 기종에 대한 도입, 이런 것들이 계속 지적돼 왔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예산이 반영이 안 되고. 그러니까 결국은 어느 정도는 예측이 되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개선이 안 되고 있는 조건들이고요. 이러한 악조건하에서 결국 말씀하신 돌아가신 안타까운 그런 사고들이 자꾸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장비 문제 그리고 인력 부족 문제 짚어주셨는데 2년 전에 산불 크게 나면서 산림청에서는 산불백서도 만들었잖아요. 그때 다 지적됐던 문제인데 이게 안 바뀌어서요. 이번에는 바뀌어야 될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시급하게 도입해야 되는 거, 시급하게 보완해야 되는 점은 어떤 겁니까?
[함은구]
지금 헬기를 도입하려고 해도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자국의 LA 산불이나 이런 것 때문에 반출이 안 되는 이런 상황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돈이 있어도 못 사오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제에 이런 부분들을 앞서 말씀하신 대로 기재부라든가 이런 곳에서 재난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고려가 돼서 예산 반영이 필요한 시점이고요. 말씀하시는 2년 전의 산림청에서 나온 백서의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가장 최소한의 내용들이거든요. 이게 미니멈한 기준이기 때문에 이런 기준을 꼭 맞출 수 있는 프로세스가 진행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짚어봤는데 특히나 침엽수 문제나 아니면 강풍 문제, 혹은 인력, 장비에 대한 부족 문제들도 짚어주셨습니다. 또 한 가지가 임도, 그러니까 산길이 없어서 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이 많더라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임야에서 임도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임도가 만들어지려면 산림 안에 있는 자원이 이용이 돼야 돼요. 그러니까 다른 나라들 같은 경우에 임도를 통해서 해당 산지에 여러 가지 자원들을 채취하거나 이송을 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말씀하신 대로 소나무가 대부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도 개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거의 안 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지금 산불 상황을 본다면 주요한 길목마다 임도를 구축을 해서 적어도 산과 산, 이렇게 경계를 넘나드는, 지금과 같은 확산 속도를 막는 쪽에 임도 건설에 집중을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불길 잡는 것도 문제지만 집을 잃은 분들 대피소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대부분이 어르신들, 노년층이잖아요. 불이 타면서 유독물질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지금 당장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 같아도 병원 가셔서, 아니면 현장에서 이에 대한 의료 지원도 필요할 것 같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앞으로 눈여겨봐야 될 가장 큰 지점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산불이 지나가게 되면 거기에 여러 가지 유해물질들이 남아 있고요. 그러니까 대기상에도 남아 있을 수 있고요. 여러 가지 물건들에도 착상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재민들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전반적인 중앙이라든가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행정조직을 통해서 그런 기반을 마련을 해 드려야 되겠고요. 또 한 가지는 심리적인 부분도 큽니다. 그래서 이런 트라우마에 대한 부분이라든가 정신적인 부분들도 같이 아울러서 지원이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재민 보호소에 어르신들도 많고 특히나 이번 대피하는 과정에서도 또 희생된 분들도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고령층이. 재난문자가 100건 넘게 쏟아졌는데 고령층 노인분들이 온지도 모르고 계셨다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피 체계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학습효과일 수도 있는데요. 이게 어떤 재난 상황에서 재난문자를 늦게 보내거나 이러면 담당 공무원이라든가 행정기관으로서는 굉장히 곤혹스럽기 때문에 일단 보내고 보자는 부분들도 있고요. 이게 무슨 말씀이냐 하면 안동시의 경우에도 동시에 광역적으로 한꺼번에 워닝을 주다 보니까 결국 진짜로 시급하게 대피를 해야 되는 분들이 원활하게 작동이 안 되는 부분들. 이런 것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오지에 계시거나 실제로 재난문자라든가 이런 걸 확인하지 못하는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무용지물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도시와 그리고 지역적인 부분, 이런 것들을 나누어서 프로세스를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문자 자체가 무용지물인 상황들이 이번에 많이 발생했잖아요. 3G폰이기 때문에 문자 자체가 안 가는 경우도 있었고 핸드폰이 없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그런 경우에는 관계자와 어르신들을 일대일로 매칭하는 식으로 해서 직접 모시고 간다든지, 이런 대책도 필요할 것 같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해당 지역에 재해 약자로 분류되는 고령인이라든가 장애인분들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통계를 기반으로 하고 말씀하신 대로 각각 사회복지라든가 이런 시스템과 매칭이 되면서 위기상황이 됐을 때 이런 분들의 조직을 활용해서 먼저 선제적으로 빨리 대피를 시키는 시스템도 우리나라에 정착이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오늘이 골든타임이지 않습니까? 지금 습도도 좀 올라가기도 했고.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한다면 진화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은구]
대부분의 화선에서 대부분의 산불들이 90% 이상 가까이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은 화선이 굉장히 많이 축소됐다고 하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인력이라든가 장비, 이런 것들을 아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면 아마 오늘이 이번 산불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앞으로 산불이 나면 규모 자체가 커지고 또 위험지역이 따로 없더라고요. 전국적으로 산불이 다 위험하기 때문에 이 체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되나 이런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대피 장소를 우리는 이번에 세 번이나 바꿨다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산불이 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한다, 이런 구체적인 매뉴얼이 더 나와야 될 것 같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북이나 이쪽 지방에 그동안 아주 이렇게 확대돼 나가는 산불이 없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말씀주신 것처럼 산불이라고 하는 이벤트에 대한 충분한 대피소 지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혀 없는 실정인 거죠.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그러다 보니까 산불과 관계 없이 기존에 다른 용도의 대피소로 대피하라라는 부분.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또 이러한 대피소가 산림보다 더 위험한 지역에 있는 이런 대피소도 지정이 될 수 있고요. 그래서 이런 각각의 종류에 따른 대피소 지정이라든가 관리, 이런 것들이 반드시 이루어지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 산불의 주요 지점마다 보면 실화가 원인이지 않습니까? 끄는 것도 중요한데 앞으로 추가적으로 산불이 나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거든요. 유의해야 되는 점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함은구]
계속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가 보통 어떤 재난을 볼 때 강도와 빈도에 대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강도는 건조하고 바람 많이 불고. 그러니까 인간이 핸들링할 수 없는 조건이 된 거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비슷한 위도에 있는 나라들이 대부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고요. 그래서 강도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할 수 없다라고 인정해야 되고요. 그러면 결국 빈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빈도를 줄이려면 어르신분들한테 논두렁, 밭두렁 태우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이분들은 마치 세시풍속처럼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한 제도적인 관리라든가 이런 것들. 여기에 초점을 기울일 수밖에 없겠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조건들에 대한. 그래서 앞으로 산림법도 물론 처벌이 능사는 아니지만 지금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이하 이렇게 돼 있거든요. 차후에 징벌적인 의미에서의 법적인 기반도 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은 실활지 실화로 이렇게 불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어르신들이 세시풍속처럼 무언가를 태운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단속대원들이 조금 더 세세하게 단속을 하는 방법밖에 현실적으로 없는 겁니까?
[함은구]
제가 듣기에는 이렇게 단속반원이 없는 새벽 시간이라든가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입니다. 결국 가연물하고 점화원의 관계에서 가연물이 굉장히 극한 상황이 왔기 때문에 이 점화원에 대한 앞서 말씀드린 통제를 지금의 어느 조건만 갖고는 이런 부분들을 적절하게 통제하기는 이미 선을 벗어났다라고 보여지고요. 물론 여러 가지 영농부산물을 수거해 가고 이런 활동들에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충분치 않아 보이고요. 그러니까 신고하기도 귀찮고 번거롭고. 그래서 이런 것들의 시스템도 좀 더 어르신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주로 주간에는 헬기 운용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오늘 강풍은 헬기 운용에 제한은 없는 겁니까?
[함은구]
보통 15m/S 이상이 되면 산림헬기 운용의 제한을 받는다고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이 되면 보통은 그런 기준들을 상회하더라도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만약에 15m/S 이상이 돼서 강풍 상황이 대두가 된다고 하면 헬기 운용 쉽지 않겠죠.
[앵커]
지금 저희가 지역별로 상황 알아보고 또 오늘 유의해야 될 상황, 골든타임에 어떤 전략으로 해야 되는지까지 짚어봤는데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 산불 상황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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