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높은 청년 실업률과 구직 과정에서의 번아웃, 그리고 취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한 이른바 '니트족'의 그림자까지 짙게 드리워져 있는데요,
베트남 청년들이 마주한 고용 불안의 현실을 이지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하지만 청년들의 취업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총 실업자 106만 명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0%에 달합니다.
[쩐 티 투이 히엔 / 구직자 : 취업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현재 제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한 희망하는 급여 수준과 원하는 근무 시간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영태 / 한국 기업 베트남지사 법인장 : 베트남 특성상 이제 하노이나 호찌민 이런 대도시가 아무래도 경쟁률이 좀 높고요. (저희 채용 기준으로 보면) 1 대 20 정도 됩니다.]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을 넘어 번아웃과 우울, 불안, 무기력 같은 정신 건강 문제까지 겪고 있습니다.
[부이 티 하이 옌 / NHC 베트남 심리 치료 센터장 : 심리적으로는 혼란스럽고 불안하며,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갑자기 자신을 폐쇄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두려워하거나 꺼리게 되고 결정을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구직 부담과 심리적 압박이 누적되면서 아예 일도, 학업도 하지 않고 구직을 포기하는 이른바 '니트족'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니트족은 약 130만 명.
특히 농촌 지역과 여성 청년층을 중심으로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청년 창업 지원과 더불어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돕는 산학 협력 강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업률보다 고용의 질을 개선하는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응오 꾸인 안 / 국민경제대학교 경제 및 인적자원관리학과 교수 : (청년 실업 문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청년들이 저숙련 일자리의 함정에 빠지거나, 정규 일자리라 하더라도 학력과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청년 노동 문제에서 단순히 실업률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빠른 경제 성장 속에서도 일자리를 찾아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트남 청년들.
이들이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베트남에서 YTN 월드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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