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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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 것처럼 발생한 지 149시간 만에 주불이 잡힌 경북 북부의 상황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산불 확산세가 꺾였는데요.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과 함께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 속보로 전해 드렸는데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지 7일 만에 주불이 잡혔는데요. 브리핑 내용을 먼저 듣고 와서 대담을 하겠습니다. 현장 화면 보시죠.
[임상섭 / 산림청장]
산림청장 임상섭입니다. 경북 7개 시군 산불진화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 3월 28일 14시 30분 영덕지역을 시작으로 17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4개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3월 25일 경주와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초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되어 의성군수가 산불 진화를 지휘하였고 발생 당일 산불영향구역이 100헥타르 이상이 되어 경북도지사가 산불진화를 지휘하였습니다. 3월 23일 산불영향구역이 1000헥타르를 넘어서 관련 규정에 따라서 산림청장이 산불진화를 통합 지휘하였습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5개 시군, 소방청, 군부대, 경찰청, 기상청, 국가위성청, 산림조합 등이 협력하여 진화작업을 했으며 7일 만에 주불 진화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인명과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이번 산불로 인하여 의성 1명, 안동 4명, 청송 4명, 영양 6명, 영덕 9명으로 총 스물네 분의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2412개소의 시설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 산불의 확산이 빨라졌던 것은 산불 발생 기간 동안 서풍 중심의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었고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7m를 기록하는 등 바람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높은 기온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 불이 옮겨붙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불씨가 먼 비산거리를 가지고 동시다발적으로 동쪽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 진화 헬기 운용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4만 5170헥타르입니다.
의성지역의 산불 원인은 성묘객 실화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 하루에 평균 88대 이상의 헬기가 동원되었습니다. 군에서도 헬기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산불 진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방청은 주거지역 등으로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 구축과 민가 보호, 인명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경찰청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 통제와 주민 대피에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이 밖에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산림조합 등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단체와 기관이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산불진화대원을 비롯하여 현장에서 산불진화 작업을 수행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의성에서 진화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신 헬기 조종사님과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께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도움 주시고 노력하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어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합니다.
산불진화 헬기를 일부 남겨놓고 잔불진화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상북도와 해당 시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해서 잔불정리 등을 철저히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산불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경상북도와 시군과 협의하여 피해 지원에 대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산림청에서는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대책기간으로 정해 산불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또 다른 산불 발생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고 총력 대응을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상북도도지사입니다. 산불 주불 진화에 신경을 써주신 민관군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낙엽이 깊기 때문에 잔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잔불까지 마지막까지 정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산불은 이상기온에 따른, 이상기후에 따른 산불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산불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대책이 마련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권영세 비대위원장께서 오셔서 당정 회의를 했습니다.
앞으로 산불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할 거냐. 전반적인 논의가 있어야 된다. 우선 헬기 장비부터 바꿔야 된다.그리고 야간에 진화를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야간 장비가 없습니다. 야간에는 사람이 올라가서 하는데 야간의 장비가 있어야 된다. 헬기를 야간에 쓸 수 있어야 된다, 이런 것들을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고 정부에서도 또 당에서도 공감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제 이상기온과 또 숲이 너무 우거져 있습니다. 그리고 낙엽이 많이 쌓였습니다.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피해 복구에 전념하겠습니다. 이재민도 많이 생겼고 농업, 어업, 산업 분야에서 전쟁터를 방불하는 그런 피해가 있습니다.
집만 해도 지금 추산으로 한 40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분들이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이재민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상북도에서는 지금 집에서 나올 때 옷가지만, 자기 입은 옷만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추위에 떨고 있고 생활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긴급생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마는 각종 성금을 지원해 주신 국민들께서 좀 더 신경을 써주셔서 공동체가 살아 있다는 정신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산에 대한 정책을 바꿔서 산불이 난 지역이 산림 대전환을 통해서 관광자원으로 해야 됩니다. 그리고 주택단지, 마을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지금은 개별 지원을 해 주는데 개별 지원을 하다 보니까 과거 선례에 돈을 받은 사람들이 연세가 높아서 집을 안 짓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방이 안 그래도 소멸 직전인데 집 안 짓고 떠나면 그 지역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 집으로 지원해 주는, 그래서 집이 없어진 분들은 집으로 지원해 주는 정책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당정 협의회 또 어제 이재명 대표가 왔는데도 건의를 했고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는 산불대책을 마련하는 데 경상북도와 중앙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한 번 주불 진화를 위해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그것을 보여줬습니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왔고 성금도 많이 주시지만 지금도 옆에서 보면 제품이라든지 모든 것을 너무 많이 지원해 줘서 장소가 없을 정도로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데 정말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가 일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 주지기를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드는 그런 대책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경북지역 주불이 진화되다는 점, 산림청장의 브리핑을 듣고 오셨습니다. 내용을 좀 더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인 5시를 기해서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모든 지역의 주불이 진화됐다는 속보를 전해 드립니다. 경주와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가 완료된 상황이고요.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서 발생한 지 7일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24명의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했고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7m를 기록해서 그 바람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이번 산불이 이렇게 확산한 것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서 불이 옮겨붙기 쉬운 환경까지 언급을 해줬는데요. 산불의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된다는 원인까지 짚어주셨습니다.
그동안 산불 진화에 하루 평균 88대 이상의 헬기가 동원됐고요. 주불 진화가 완료돼서 잔불 진화 체제로 변경했다. 그리고 산불진화 헬기를 남겨놓고 잔불진화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브리핑 내용을 듣고 왔습니다. 저희는 두 분과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결국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지 7일 만에 주불이 진화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었는데요. 비가 영향을 준 것이죠?
[문현철]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번 진화에서 소량의 비가 왔어도 왜 비가 이것밖에 오지 않았냐, 이걸로 불이 꺼지겠냐, 이런 관점에서 탈피한 새로운 관점이 열리고 있다, 저는 이렇게 감히 평가하고 싶어요. 무슨 얘기냐면 산불이 진화가 되려면 습도를 높여서 불타는 것을 막아야 되고, 그래서 확산을 막아야 되고 또 하늘로 날아가는 비화를 막아야 되는데 아무래도 소량의 비라도 오면 탈 수 있는 연료물질, 낙엽, 나무 이런 데 습기를 머금게 되니까 훨씬 불타는 것이 더디게 되죠. 이 타이밍에 왜 이것밖에 비가 안 왔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타이밍에 적극적인 진화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주불 진화가 됐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기상적인 상황과 그리고 그에 따른 총력 진화가 도움이 돼서 이렇게 일단은 경북지역에 대한 주불은 진화가 된 것 같습니다. 아까 산림청장이 언급도 했지만 바람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에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동해안까지 불길이 아주 크게 번졌는데요. 지금부터는 바람 방향이 북서풍으로 불게 됩니다. 지금 주불이 진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북서풍이 불게 되면 산을 넘어오는 과정에서 영남 지역은 오히려 수분이 날아가면서 공기가 더 고온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불이 잡혔다고 하더라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바람을 굉장히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브리핑 내용을 들어봤지만 연무로 인해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려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비가 조금 내린다는 예보가 있을 때 비가 시원하게 내리면 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적게 내리면 시야만 흐릴 수도 있따, 이런 우려도 나왔었는데 어떻습니까?
[문현철]
연무는 비가 조금 내리고 비가 많이 내리고 적게 내리고에 의해서 연무가 발생한다기보다, 제가 산불 현장에서 보면. 낙엽층을 태우다 보면 연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연기가 바람이 세게 불면 바람 불어가는 방향으로 날아가버리는데 바람 속도가 좀 낮아지면 또 다른 딜레마가 연기가 그 계곡에 갇히게 됩니다. 그런 영향으로 연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고. 아무래도 습기를 머금으면 연무 발생의 양이 더 많아질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비가 내리지 않아도 산불 현장에서는 연무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완진이 됐습니다마는 김민경 기자도 언급했지만 주불이 진화돼도 잔불이 남아있을 수 있는 거고요. 그렇다면 이번 주말이 또 그 부분에 대한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우리 산불용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까 경북지사께서도 불씨를 말씀하셨고 기상기자께서도 차가운 북서풍 계열의 건조한 바람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 우리는 주불 진화했다고 하니까 불을 다 꺼버린 것처럼 착각을 합니다. 그리고 잔불은 별거 아닌 것으로 착각해요. 이 용어가 잘못됐다. 제가 생각할 때는 항공진화는 완료한다. 이제는 지상진화체계로 바꾼다. 지상진화체계 중심으로 바꾼다. 항공진화는 이제 마무리되었다. 이래야 우리의 긴장도가 유지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헬기에서 물을 뿌릴 정도는 아닌 정도다?
[문현철]
아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군으로 보면 공군의 폭격은 끝났다는 거죠. 지상군이 역할을 해야 된다, 이런 것처럼 그렇게 용어를 바꿔야지 우리 국민들이나 지역주민들이나 진화에 참여하는 분들의 마음의 집중이 유지되지 않겠냐,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앵커]
이번 불로 굉장히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요. 그에 따라서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녹취를 들어보겠습니다. 경북 안동에 있는 피해 마을 주민이 눈물로 호소하는 영상인데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산불이 극심할 당시의 영상인데요. 전재산을 잃은 이재민도 있고요. 지금 이재민 상황 규모는 어떻습니까?
[문현철]
이재민이 피해 영역에 들어가는 분들이 3만 명이 넘어가는, 그리고 또 역시 피해 헥타르도 3만 헥타르가 넘어가는 이런 사상 초유의 산림재난, 산불재난이 지금 발생했는데요.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에는 이재민 구호 시스템이 재해구호법에 의해서 작동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재해구호법에 의한 이재민 구호 시스템이 현장에서는 균일하지 못하고 많이 지원되는 곳과 적게 지원되는 곳, 또 이런 분류, 이런 것들이 늘 재난 현장에서는 나타난다는 겁니다.
아까 앞에서 말씀하신 그분도 또 실제로 재난현장에 가보면 어느 곳에서는 구호품이 막 쌓여 있는데 어느 곳에서는 그게 없어서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재민 구호 시스템에 있어서 개선돼야 되는 것은 편중의 문제, 분배의 문제가 좀 더 시스템화되고 개선돼야 된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당시 불길이 확산하고 있을 때 상황이 어땠는지 현지 상황은 나아졌는지 저희가 취재진이 직접 물어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녹취 들어보고 이야기 나누어보죠. 굉장히 실감나는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녹취를 듣고 왔습니다. 지금 저희가 주불 진화에 대한 속보는 전해드리고 있지만 아직 산청 하동은 진화율이 아직도 더 꺼야 되는 상황이고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우선 영동과 경동 북부 동해안에는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일주일가량 비 예보가 없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주불이 진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산청은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사실 지난 2022년 울진 삼척 산불 때도 21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가 완료가 됐지만 완진이 될 때까지는 222시간이라는 9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규모가 더 큰 만큼 완진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기상 상황이 계속해서 고온 건조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속해서 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경북 북부지역 주불이 진화되긴 했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로 그 지역은 초토화된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은 통신까지 끊겼는데요. 아무래도 고향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우리 가족은 무사한지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이때 현지 상황을 전해줬던 고마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상 보시죠. 산 능선을 따라 불이 무겁게 타고 있는 이곳,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입니다. 당장 나부터 몸을 피해야 할 것 같은데 누군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현장 상황을 알렸습니다. 다름 아닌, '택배 기사'였습니다.
사방에 불까지 번지는 악조건에서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전송했는데요. "이 마을은 불이 아직 안 왔다" "옆 마을은 통신이 끊어졌다"는 식으로 산불 피해 소식을 꼼꼼하게 알렸습니다. 택배 배달을 하면 동네 곳곳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빨랐던 겁니다. 이곳은 산골에다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통신마저 불통이 되면 밖에서는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 한 장, 1초 영상 하나가 그만큼 소중했는데요. 누리꾼들은 "배달도 힘들 텐데 알려줘서 고맙다" "몸조심하면서 배달하셔라"며 감사 댓글로 화답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해서 YTN 취재진이 연락을 해봤는데요. "저도 이 동네에 사는데 외지에 있는 분들이 걱정 전화를 많이 해와서 안심하라는 마음에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한사코 손사래까지 쳤습니다. 피해 주민들 지금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분명 다른 분들도 저처럼 했을 거라고 말했했습니다.
[앵커]
전문가와 산불 이야기 계속해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산불 주불이 진화되긴 했지만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습니까?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이라고 보십니까?
[문현철]
산불 재난, 산림 재난에 대해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있습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한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그리고 산림재난, 산불재난에 대한 산림보호법상,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산림보호법상의 시스템들이 다 구축이 되어 있는데요. 지금 눈에 띄는 게 돌아가신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분들을 이렇게 보면 대피 시스템에 아직도 서툴렀다. 그리고 이러한 안동에서 영덕까지 지역의 이 산불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저 정도 강도의, 저 정도 강풍의 산불은 산불 현장을 다녀본 바로서는 있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군구에서는. 그러면 시군구 단위의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지역안전관리계획 같은 것들을 잘 작동시켰어야 됐는데 이게 조금 아쉬웠다 이렇게 저는 평가가 됩니다.
[앵커]
아쉬운 부분까지 지적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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