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라도 좀 왔으면 하는 마음이 큰데, 비 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산불을 완전히 꺼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전반적인 산불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변수가 뭔지, 곽승한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와 경남 산청 경북 의성 등 3곳은 나흘이 넘도록 대응 3단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북동풍과 남서풍이 변덕스럽게 방향을 바꾼 탓에 동쪽 지역 위주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경북 의성입니다.
총 화선은 245km에 이르는데, 이 중 3분의 1가량인 93km는 아직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피해 면적은 14500ha에 달합니다.
어제 상황과 비교해보면 피해 면적과 화선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의성 안평면에서 처음 시작된 불이 30km 넘는 안동 산맥까지 덮쳤는데, 불길은 현재 바람을 타고 경북 청송을 넘어 영양, 영덕까지 속수무책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도깨비불이 인근 또다른 지역으로 날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산불은 진화율이 92%까지 올랐지만, 현재 북쪽 언양읍으로 옮겨 붙은 상태입니다.
경남 산청군 산불은 닷새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율은 오후 12시 90%까지 올랐지만, 오후부터 몰아친 거센 남서풍 탓에 87%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건 불길이 커지기 용이한 기상 요건 때문입니다.
주황색이 건조특보, 초록색이 강풍특보가 내려진 곳인데, 현재 주황색과 초록색이 겹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다 가파른 산비탈이 화염을 키웠습니다.
불은 바람의 세기가 초속 6m일 경우 분당 3.8m로 퍼지는데, 30도의 경사가 더해지면 분당 15m로 더 빨라집니다.
진화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목요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다만 강수량이 5~10mm 정도로 적어 산불이 진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곽승한 기자(kw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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