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사고 이전부터, 현장 주변 배수로 옆에 구멍이 뚫리고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계속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지하수 누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다른 지하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지반 침하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로 가장자리 배수로 옆으로 사람 얼굴크기만 한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거 다 무너졌었죠? "
오전 11시 30분 민원을 접수받은 강동구청은 오후 5시쯤 보수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기 1시간 반 전이었습니다.
이날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선 이달 들어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이충희/주유소 주인]
"저희 주유소 바닥이 갈라지면서 침하가 일어났고 주유소 바닥에 금이 가면서 1cm 이상 지금 벌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서울시에다 민원을 넣었고…"
서울시는 바닥 균열 민원을 접수해 주기적으로 검측을 했지만 이상이 없었고, 보수공사를 한 배수로 파손도 땅 꺼짐 현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목업체 관계자들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조성하/토목설계업체 관계자]
"사고 현장 구멍 난 거에서 깊이가 20m라고 한다면 양쪽으로 10m 선에는 다 영향 범위라고 보이는데요. 그 정도라면은 이거는 어떤 징후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저는 보입니다."
땅 꺼짐 현상은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새거나 지하 굴착 공사 도중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주변 토사를 쓸고 가 빈 공간이 만들어질 때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터파기를 하면서 '물막이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토사가 유실되고 지반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집중 호우나 폭염 등 계절 요인이 없었던 만큼 지하철 터널을 뚫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하수 밑에 있으니까 (누수가 있으면) 그걸 빨리 보강 공사를 해줘야 되는데 그 보강을 제대로 안 하고 하다 보면 물하고 흙이 쏟아지면서 이렇게 터널 안쪽으로 들어오면 위에 싱크홀이 나는 거거든요."
다만 석 달 전 국토교통부의 지표투과레이더를 이용한 특별 점검에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도심 땅 속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사고 현장 이외에 도시철도 건설이나 복합공간 공사가 진행중인 다른 지하 현장에 대해서도 지반 침하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위동원, 김준형, 김창인 / 영상편집: 조민서 / 3D 디자인: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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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진 기자(gard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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