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31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한계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각자도생' 하듯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입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에 위치한 루즈벨트룸.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단에 섭니다.
정 회장은 미국에 무려 3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앞으로 4년 동안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에 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오는 2028년까지 자동차에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에 61억 달러, 미래산업과 에너지에 6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정 회장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로 일자리 1,300개가 생기고, 조지아주 공장을 새로 가동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연간 120만대까지 늘어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규모는 1986년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투자한 전체 금액을 뛰어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압박'의 효과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미국 항공기와 엔진 등 48조 원대 구매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인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겁니다.
정부의 취약한 대응력에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셈입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정책적으로, 외교적으로 풀어야 될 과제를 기업들이 역할을 해내주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뭔가 교섭력을 발휘하고 (풀어나가야)"
근본적으로 대규모 투자 발표가 실제 트럼프의 관세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관세 사정권에 놓인 삼성과 SK 등 또 다른 수출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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