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친 산불에 사람만큼이나 고통받고 있는 것이 동물들입니다.
불길에 도망조차 치지 못한 동물들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빨간 불길이 눈앞에서 타오르지만 혹시 갇혀 있는 동물들이 없나 조급해집니다.
지난 25일, 경북 의성을 향한 위액트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찾아냈습니다.
[개 소리 들렸지? {개 소리!} 어디야? 빨리! {안에!} 뺄 수가 없는…그냥 아예 묶여 있어요. 절단기 가져올까요?]
경북 의성을 찾은 또 다른 구조단체 '유엄빠'는 불이 지나간 자리에서 새끼를 지켜낸 어미 개를 찾았습니다.
쇠줄에 긁혀진 목에는 피가 흐르지만 이미 숨진 새끼 한 마리를 품에 돌보고 있었습니다.
잿더미를 뒤집어쓴 고양이, 머리가 화상으로 찢어진 염소, 외양간의 소들도 불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재난대피소에는 데려갈 수 없는 것이 규칙이어서, 대비하지 못한 재난에 동물들은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단체들은 "불이 꺼지고 몸을 피하자마자 내 강아지들 살아 있나 싶어 뛰어오셨다"며
현장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동물행동권 카라에 따르면 이틀 동안 경북 의성에서 구조된 동물만 30여 마리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들이 더해지면서 동물들의 구조 활동을 도와 달라는 펀딩에는 6,800여 명이 모이는 등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동물권행동 카라·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인스타그램 'youumbba'·엑스'bitroio_BOT']
정재우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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