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유다원 앵커, 김명근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과 관련한 현재 상황을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경북 산불 주불이 진화가 됐습니다. 그래도 산불 발생 149시간 만에 주불을 잡은 건데 많이 기다리던 소식이었잖아요. 비의 영향이었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당초 굉장히 적은 강수량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그래도 다소 적은 강수량이었지만 이 단비에 의해서 의성 산불이라고 하는 굉장히 최악의 산불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연무가 적어지고 기온이 낮아진 게 크게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게 산불진화에 도움이 많이 되겠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산불 헬기 운영에 있어서도 연무라든가 연기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실제로 정확하게 타점에 진화제를 제대로 살포하지 못했던 그런 사례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부분들. 그리고 말씀하신 여러 가지 제반조건들이 굉장히 좋아지면서 그러니까 기온도 상당 부분 냉각효과를 내는 이런 작용을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확실히 기후가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 일단 안동도 일몰 전에 오늘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역시 진화가 완료된 상태인 거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의성을 비롯한 말씀하신 안동, 영덕까지 다 완전히 주불이 진화된 상황이고요. 앞서 말씀도 해 주셨지만 지리산이나 이런 쪽에 대한 잔불 정리가 추가로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안동지역은 산불이 시내 방향으로도 확산되기도 했었는데 하회마을이나 병산서원 같은 문화재 쪽으로는 크게 번지지 않았잖아요. 이게 야간상황에서도 계속 진화인력들이 문화재를 관리했기 때문으로 봐야겠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화회마을이라든가 문화재에 대한 거의 총력전을 펼쳤고요. 다양한 산불 억제제라든가 그리고 많은 물 그리고 많은 인원들이 해당 길목으로 가는 이런 곳을 다 차단했고요. 이런 입체적인 작전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리고 산림당국이 오늘 아침부터 헬기 43대를 투입해서 지리산권 진화에도 집중했었는데 주불을 잡지 못한 것 같더라고요. 이게 지리산쪽 권역이 산세가 험하기 때문인가요?
[함은구]
그런 영향도 있고요. 그리고 지리산도 굉장히 수림이 우거진 이런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향도 있고요.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의성 쪽에 영향을 미쳤던 산불 같은 경우에 가연물들을 거의 소진하면서 산불이 진행됐는데요. 이 경우에서는 지리산 같은 경우에 아직도 많은 가연물들이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 상당 부분 화세는 꺾였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면서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리산권역에서도 만약에 제대로 잡지 못하면 다시 산불영향구역이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인 거네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뚜렷한 비 예보도 없는 상황이고요. 굉장히 건조한 바람들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방화선을 구축하고 또 지연제를 뿌리는 이런 말씀들을 해 주시는데 정확하게 이 절차들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함은구]
방화선이라고 하는 부분들은 소위 말하는 산불이 주불형태로 진행하는 방향들, 이런 부분들을 지연제라고 하는 것을 미리 살포를 해서 화세가 확장되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이런 해당 지연제 같은 경우에 제1인산암모늄이라고 하는 이런 약제를 점착이 잘 되는 물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착제와 붉은색의 안료를 섞어서 이렇게 도포를 하게 되고요. 이런 도료 혹은 지연제 도포가 되면 앞서 굉장한 위력을 발휘했던 비화현상이라든가 이런 착화들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주불의 전반적인 전진이라든가 확장을 막을 수 있는 그런 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헬기에서 물을 뿌리는 것 외에 붉은색 물이 지연제를 도포한 그 물인가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해당 약제가 붉은색으로 표시가 되는 그런 액체도 있고요. 파우더 형태, 가루 형태로도 도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물을 직접적으로 주수하는 것보다는 억제하는 능력, 이게 상당히 앞서 말씀드린 대로 끈적끈적해서 오래 잔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선제적으로 앞서 하회마을 말씀하신 것처럼 소위 말하는 꼭 막아야 되는 거점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산림청에서도 도포를 한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사실 산불이 영덕까지 확산하면서 동해안 지역으로 더 번지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왔었거든요. 지금 이렇게 비가 내리고 주불이 진화가 된 상태에서 다시 다른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 건가요?
[함은구]
이 부분도 굉장히 천운이라고 그러니까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인데요. 사실 산림청에서도 영덕까지 산불이 확장될 거라는 예상을 못했고요. 실제로 영덕에서 동해안 쪽으로 계속 북상을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설정됐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서풍 중심의 바람이 불었고요. 이게 남풍 형태로 북진하는 형태는 다소 주춤한 형태. 그러니까 주요한 기류가 서풍 중심이었던 이런 것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는 요건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일주일 동안 이어진 경북 산불로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고 마을 모습도 참혹해졌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황망하게 잿더미로 변해버렸는데요. 저희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셨던 제보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모든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그제 오후 3시 50분쯤에 촬영된 영상이고요. 위치는 경북 영덕군 지품면입니다. 벽돌과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지붕이 조각조각 부서졌고 곳곳에서는 연기가 아직까지 피어오르는 모습입니다. 농촌에서 빠질 수 없는 농기구죠. 경운기도 새카맣게 그을린 모습이고요. 바퀴도 보면 없었던 것처럼 모두 녹아졌습니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 있는 주택이었고요. 보내주신 제보자는 산불을 피해서 대피를 했다가 돌아와 보니 집이 모두 무너져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영상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붕이 녹아서 마치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을 봤고요. 가전과 가구가 온데간데없이뼈대만 남아 있는 집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또 다른 주택의 모습을 보면 녹아내리다가 멈췄는데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보입니다. 마당에 세워져 있던 차량의 모습도 보이는데 모두타버렸고 컨테이너와 같은 간이 화장실 등도 곳곳에 있는건물 중 성한 게 없어 보일 정도로 다 불에 휩쓸린 상황입니다. 이 영상은 27일 오전에 경북 청송군 파천면에서 시청자가 제보한 영상이고요. 다른 가정집의 모습과 또 화물차, 그 위에 싣고 있던 굴착기의 모습도 불에 소실된 모습들을 보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집과 농기구 또 차량에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을 정류장의 모습도 표지판만 남아 있었고요. 제보자는 집을 비운 사이 화마가 마을을 덮쳤다고 했습니다. 불길이 거세 도로까지 통제돼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불이 꺼진 뒤 와보니까온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고 했습니다. 다음 영상 보겠습니다. 역시 건물들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잔해들도 있고요. 그제 오전에 제보자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경북 영덕군 대탄리 바닷가에 있는 펜션이라고 하는데요. 펜션 주인인 제보자는 불씨가 바람에 날아온 것 같다며, 건물이 모두 타버리먼서 어디서부터 피해를 복구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제보영상 함께 보셨습니다. 교수님, 지금 저희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셨던 제보영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피해가 굉장히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경북 산불로 인해서 산불영향구역이 4만 5000ha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게 역대 최대 피해규모인 거잖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고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피해가 크게 나타난 이런 구조 같은 경우에 대부분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하는 이런 재료를 주로 사용한 건물이고요. 지금 벽돌이라든가 콘크리트로 된 뒤의 주택과 대비되면서 모양이 보여지는 것은 결국은 이런 철골이라든가 금속으로 된 혹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이런 가옥들 같은 경우에 산불의 굉장한 복사열에 의해서 약 37.5킬로와트 정도 되거든요, 단위면적당. 그래서 이 정도의 복사열에 닿으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저런 샌드위치 패널 같은 경우에 형체를 알아보거나 아니면 구조적으로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무너지게 되는 이런 조건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앵커]
또 산림청장이 앞서서 밝힌 것처럼 주불 진화가 지금 마쳤다고 알려져 있고 잔불 진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진화작업은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함은구]
지금 주불진화가 완료가 된 시점이고요. 주불진화가 완료됐다고 한다는 건 적어도 불꽃이 보이는 이런 화염들에 대해서는 모두 진압이 됐다고 볼 수 있겠고요. 이 잔불이라고 하는 건 실제로 화염 그러니까 불꽃이 없고 연기라든가 예컨대 잔존하는 형태들이 남아 있고요. 실제로 이런 부분들은 한 가지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 중 하나가 훈소 상태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말씀드린 대로 불꽃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없이 연기 형태로 마치 우리가 담배에 불을 부치는 이런 조건이거든요. 이런 조건에서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거나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되면 실제로 또 재발화하는 형태로 화재가 전개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나뭇잎이라든가 이런 사이에서 훈소 상태에 있는 것들을 아마 하나하나 파헤치면서 정리를 하는 말 그대로 잔불정리 과정으로 돌입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 같은데 앞서 교수님께서도 지리산 권역의 주불을 잡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잠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43대의 헬기가 투입됐었는데 지역에 비해서 많은 헬기가 투입됐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혹시 안전에 우려는 없는 걸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제한된 구역에서 너무 많이 헬기를 기동하다 보면 헬기들 간에 여러 가지 안전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겠고요. 지금 보도에 의하면 주불을 아직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당 부분 억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있어서 지금 남아 있는 소방인력이라든가 산림인력들을 동원한다면 다소 희망적인 예측이지만 지리산도 곧 주불이 진압될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화재 진화가 정리되고 나면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텐데요. 불을 낸 실화자에 대해서는 어떤 처벌이 이루어집니까?
[함은구]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대 피해가 발생한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 성묘객의 실화로 이렇게 추정되고 있는데요. 만약에 성묘객이 발생한 실화라고 한다면 산림보호법에 의해서 3년 이하의 징역이라든가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규정에 따라서 처벌규정이 나뉠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주불을 잡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낙엽 속에 숨어 있는 잔불로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고 앞서 얘기해 주신 대로 훈소 상태에서도 재발화될 우려가 있는 거잖아요.
[함은구]
맞습니다. 이 대목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거든요. 워낙 피해가 컸기 때문에. 그리고 결국은 이렇게 주불을 진화하는 모멘텀도 결국 자연에 아주 소량이지만 단비에 의해서 사실은 이룩된 성과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내일 정도가 되면 사라지게 되고요. 단비에 대한 습도라든가 이런 효과들이. 그러면 더욱더 건조한 바람이 예상대로 불게 된다면 혹시나 모를 재발화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총력을 기울여서 지금 말씀하신 훈소상태라든가 여러 가지 잔불 정리 꼼꼼히 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가 너무 컸는데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60대 이상 노년층이었습니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대응체계가 어떻게 돼야 됩니까?
[함은구]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국민들께서 알고 계신 것처럼 산림의 인접지역, 다시 말씀드리면 산불이 전개돼 나가는 구역에 있는 분들은 대피를 하셔야 되겠죠. 그런데 이렇게 대피하는 부분에서 이번 경우에도 나타났지만 재난문자라는 것을 통해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림이 전달됐고요. 그렇지만 재난문자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부실하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사실은 외국이라든가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꼼꼼한 매뉴얼과 아주 세부적인 디테일을 가지고 대피를 시키는데 이번 경우에는 말씀을 주신 것처럼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고령이신 분들이기 때문에 사실 자력으로 대피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조건. 이런 것들이 충분히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프로세스가 동작을 안 했다는 점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뼈아프게 다시 한 번 점검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되면 지자체별로도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함은구]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에 말씀드린 재해약자에 해당하는 고령인분들이라든가 장애인분들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데이터들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사회복지시스템이라든가 아니면 여타의 지방마다 복지에 대한 차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재난의 영역으로 같이 함께 섞어서 활용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차제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매뉴얼화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또 이처럼 지자체에서 재난문자를 보내서 대피령을 내린다고 해도 정전이 되거나 통신에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되기가 어렵잖아요.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메시지를 확인하기 굉장히 곤란한 또 이번에 사고를 당하신 연령대들이 사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정보를 빨리 캐치하기 어려운 조건이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이런 것들은 농촌이라고 한다면 이장이라든가 이런 기초적인 행정조직이 있고요. 이런 부분들과 같이 맞물려서 마을 방송을 한다든가 아니면 그분들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연락이라든가 이런 체계를 갖춰서 보조적으로 같이 이루어져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체계적인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투입되는 진화대원들의 피로도에 대한 언급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사실 고령인 점도 계속 꼽히고 장비 노후화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은 뭐가 있을까요?
[함은구]
이 부분이 이렇게 피해가 큰, 확산속도가 빠른 산불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으로 정확하게 드러났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특수진압하시는 특수산림대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의 한 400분 정도 이렇게 조직이 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사실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스페셜하게 산불진화가 가능한 분들이고요. 그리고 나머지 문제가 됐던. 그러니까 문제라고 말씀드린 건 피해를 받으신 고령자이신 분도 많고 실제로 전문적이거나 트레이닝을 전혀 못 받으신 산림진압대원분들 이런 진압대원분들을 어떻게 앞으로 운영할 것인지. 그러니까 산림진압대원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최전선에 투입한다고 하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난센스적인 대응체계가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차제에 충분히 조직별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이런 것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차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해서 참변을 당한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는데 불이 도로 안쪽까지 위협하는 경우가 있으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함은구]
앞서 화면에서 가옥이 무너지고 복사열에 의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정도로 손상되는데요. 그러니까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도로의 면에서 산불이 접근을 하고 이미 다다른 상태라고 한다면 거기서 나온 복사열이 굉장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아스팔트도 녹아내릴 수 있고요. 그리고 차량에도 이 뜨거운 열기에 의해서 화재라든가 이런 것들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도로상에서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무조건 도로라고 진행을 빨리 빠져나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차라리 큰 공터라든가 논밭이라든가 이런 곳으로 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겠고요. 실제로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시다 보면 지금 여러 가지 사고 케이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실제로 오도가도 못하고 차량에서 여러 가지 변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리고 산불로 불이 타면서 유독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진화대원들의 방화복이나 장갑에도 그런 물질들이 묻을 수 있잖아요. 이게 안전적으로는 괜찮을까요?
[함은구]
괜찮지 않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이라고 하는 연소과정 중에 굉장히 유독한 물질, 기본적으로는 미세먼지에 해당되는 PM사이즈라고 파티클 사이즈로 2.5 이하의 굉장히 미세한 초미세먼지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여기에 소위 말하는 황산화물이라든가 질소산화물, 가연물에 따라서는 다이옥신이라든가 여러 가지 독극물질들이 연기 안에 포함되어 있고요. 이런 것들을 제대로 된 장비 없이 호흡한다고 하면 건강에 굉장히 치명적인 그런 부분에 닥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도 건조하고 또 강풍이 많이 불어서 산불이 발생했는데 앞으로 기후변화가 산불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럴 때는 이제 좀 더 진화대책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상투적으로 기후변화가 왔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기후변화가 산불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산불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에 있는 나라들이 극심한 가뭄과 건조도에 의해서 이런 대형산불 추세로 가고 있거든요. 따라서 우리나라도 거기에 걸맞은, 다시 말씀드리면 산불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 걸맞은 역량을 가져야 되는데요. 거기에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대형산불 헬기부터 해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러 가지 대피라든가 이런 부분의 매뉴얼들. 그래서 한 가지만 갖춘다고 해결될 수 없고요. 결국은 전방위적인 종합적인 대책들이 따라붙어야 될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앞으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예보되어 있습니다. 산불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기후가 조성되는 건데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함은구]
결국 기후변화라든가 이런 가연물 조건들이 굉장히 불이 잘 붙는 것은 사실 인간의 노력으로 조절할 수 없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원인을 제거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지금 사례처럼 이런 논밭두렁을 태우는 이런 행위를 하신다든가 아주 사소하고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 적어도 산림 쪽에서는 화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런 건조한 날씨에서는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꼭 지켜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끝까지 주의를 하고 긴장감을 늦추면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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