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흘에 걸쳐 이어지던 경남과 경북 지역 산불이 드디어 모두 잡혔습니다. 숨진 사람이 서른 명에 달하는 등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이제 곳곳에 남아있는 잔불을 관리하고 이재민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먼저, 지리산까지 위협했던 경남 산청 산불 소식부터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 능선을 타고 끝없이 이어지는 시뻘건 불길.
이곳 경남 산청군에서 산불이 시작된 건 지난 21일입니다.
강한 바람을 탄 불길은 인근 하동과 진주에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확산하며 일대를 시커멓게 태웠습니다.
하지만, 밤샘 진화 작업을 이어간 끝에 결국 주불을 잡았습니다.
[임상섭/산림청장 : 오늘 13시부로 산청과 하동 지역 주불이 진화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총 213시간이 걸렸습니다.]
열흘 동안 여러 악조건이 겹치며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해발 900m 지점인 데다 경사까지 급해서 소방차 등이 접근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대신 산불 진화 헬기를 동원했지만 불길은 잡힐 만하면 되살아났습니다.
[임상섭/산림청장 : 산불 진화 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했지만,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어서 꺼진 산불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주불은 잡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내일부터 산불에 유리한 고온 건조한 서풍이 불고 당분간 비 예보도 없습니다.
축구장 2600개에 달하는 면적을 태운 경남 산청 산불.
진화 작업을 하다 불길에 고립된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은 2000명이 넘습니다.
산불이 다시 발생하는지 철저한 감시와 함께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복구 작업이 필요합니다.
[화면제공 산림청]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정다정]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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