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이제 약 40시간 남았습니다. 온 국민의 눈이 쏠린 헌법재판소 앞은 폭풍전야의 고요함, 그 자체입니다. 폭력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이 버스 200대를 넘게 동원해 주변을 '진공 상태'로 만들고 헌재로 통하는 길목 하나하나까지 모두 막은 겁니다. 이렇게 고요해진 헌재 안에선 재판관들이 한 줄 한 줄 역사가 될 탄핵 심판 선고문을 써 내려가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바로 헌법재판소로 가보겠습니다.
오원석 기자, 이제 헌법재판소 주변은 완벽히 통제가 된 겁니까?
[기자]
네, 완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제 뒤쪽으로 100m만 내려가면 헌재 정문으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인 안국역 사거리가 나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찰 차벽으로 막힌 상태입니다.
이쪽을 보면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통로만 열어두고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촌으로 통하는 윗길도 차량과 보행자 통로가 막힌 상태입니다.
원래 경찰은 헌재를 중심으로 주변 100m를 진공 상태처럼 비우겠단 것이었는데, 경찰은 이 구역을 50m 더 넓혔습니다.
오후 2시 이후부터는 헌재 150m 이내에서 집회나 시위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헌재 차단에 동원된 경찰 버스만 해도 200여 대가 넘고요.
제가 있는 이곳까지 들어오려면 안국역 사거리와 헌재 건물 인근까지 길목 곳곳에 배치된 경찰에게 적어도 네 차례는 출입증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가 남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차 벽으로 막혀 보이지 않지만, 헌재 정문 바로 옆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천막은 모두 철거됐는데, 이들은 1인 시위라고 주장하며 돗자리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경찰이 오늘(2일) 이들을 경비 구역 밖으로 나가도록 설득했지만 아직 완전히 해산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오랜 기간 단식에 들어간 시위대도 있어서 건강 문제를 고려해 강제 해산 집행은 자제한 건데요.
그러나 경찰은 적어도 내일까지는 완전히 해산시킬 계획입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에 두 번째로 높은 비상근무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한다는 계획입니다.
선고 당일인 4일 자정부터는 전국에 최고 비상 단계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최종 대비에 들어갑니다.
드론 공격에 대비할 인력과 장비까지 갖춰둔 상태입니다.
[앵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끼리 충돌하는 걸 막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고요?
[기자]
경찰은 양 측 집회 사이 공간을 거대한 완충 공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인사동 쪽 일대인데요.
이곳에서 양측 집회 참가자들이 섞여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이곳을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경력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최무룡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신하림]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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