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미얀마 지진은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는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지진이 이례적으로 얕은 데서 시작됐고, 지속 시간도 길었습니다. 또 오랜 내전으로 건물들은 지진에 취약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미얀마 강진이 시작된 진원의 깊이는 지표면 아래 약 10㎞ 불과합니다.
얕은 곳에서 시작돼 땅에 더 큰 충격이 가해진 겁니다.
또 두 개의 지각판 사이에 있는 미얀마에는 '사가잉 단층'이 남북을 관통하는데, 이 직선구조의 단층대가 파열되면서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제스 피닉스/지질학자 (CNN 인터뷰) : 그 지역에서 발생한 지반의 움직임이 조금 더 독특하죠. 그러나 단층이 파열된 길이는 20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층이 미끄러지는 면적이 넓을수록 지진 규모도 더 커진다고 설명합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굉장히 큰 단층면에 많이 미끄러졌기 때문에 큰 에너지가 발생이 됐고 그 결과로 큰 지진이 됐는데, 워낙에 얕은 지진이다 보니까 지표의 지진동이 크게 전달이 돼서…]
일각에선 지난 1839년에 발생한 강진 이후, 200년 동안 뒤틀려있던 단층의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된 거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높은 인구 밀도, 내진설계가 안된 건물들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는 인구가 1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오랜 내전 탓에 경제가 황폐화됐고,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지진 대비에 더 취약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신하경]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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