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이번 산불로 인명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주인들이 급히 대피하느라 미처 목줄을 풀어주거나 방사하지 못해, 불길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희생된 동물들도 최소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북 안동의 한 개 사육장에는 무려 700마리의 개가 철창에 갇힌 채 불에 타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불길에 철창이 녹으면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7마리만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로 살아남아 구조됐는데, 뒤늦게 돌아온 주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철창 속 개들은 식용이었다며 살아남은 7마리라도 팔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동물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자원봉사자들이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화재 현장으로 향했는데요.
경북 영덕에서는 피해견을 위해 한 켠에 쌓아둔 사료를 하룻밤 새 도난당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지난 27일 밤 산불 피해견을 위한 사료 2톤을 영덕군민운동장 한쪽에 쌓아뒀습니다.
그러나 구조 대상 동물들을 수색하고 온 다음 날 오전 사료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위액트 측은 CCTV를 확인해 보니 신원 미상의 인물들이 사료를 트럭에 싣고 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는 봉사자들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사료를 무단 반출한 인물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액트는 이재민이 가져갔을 경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사료 도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동물 사료 제조사가 사료 2톤을 현장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구조한 반려동물들은 대피소에 이재민과 동반 입장이 어려워, 현재도 민간 주도의 구호 단체들이 인근에 동물용 대피소를 설치해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석진선, 영상출처 : 위액트 루시의친구들)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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