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을 위해 나선 대리인단, 모두 22명입니다.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모습들이 심판정 안에서 벌어졌고, "저는 계몽됐습니다"라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스팔트 위에서나 언급되던 '계몽령'이라는 말을 대리인단이 헌재 심판정으로 가지고 오면서 하나의 신조어가 됐습니다.
[조대현/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지난 1월 23일) : 국민들은 이 사건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국민을 깨우기 위해 계엄을 했다는 주장이 반복되면서 이런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김계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지난 2월 25일) :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저는 계몽됐습니다]
대리인단은 총사퇴도 암시했습니다.
[윤갑근/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지난 2월 13일) :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재판관 흔들기'가 심해지자 윤 대통령까지 나서 말렸습니다.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2월 13일) : 저희들 평의의 결과가 그렇기 때문에…]
[김계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지난 2월 13일) : 평의 말고 법적 근거를 들어주십시오.]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진우 전 사령관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불리한 증언을 이끌어내자 같은 팀 대리인이 놀라 마이크를 뺏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리인단은 계엄 직전 조태용 국정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을 제출했습니다.
홍장원 전 차장의 증언을 문제 삼기 위해 조 원장의 통화 기록을 제출하려다, 김 여사와 연락한 사실까지 공개한 겁니다.
김 여사와 국정원장이 계엄 직전 왜 연락을 주고받았느냐는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했습니다.
[탄핵심판 10차 변론 (지난 2월 20일) : 그 통화 내역이 어떤 것인지 사실 좀 궁금합니다.]
석 달에 걸친 대리인단의 전략이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내일 결정문에 그 결과가 담깁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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