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논란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9일부터 상호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입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건데 내일(4일)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우리로서는 협상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 부대설비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미국이 각국 상호관세율을 발표했지만 이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이 관세 부과 대상인지도 불투명합니다.
기댈 수 있는 건 정부 협상력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동수/반도체 부대설비기업 부사장 : 중소기업은 원가 구조가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관세) 부과 정도에 따라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도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관계 부처에서 충분히 잘 협상을 해 풀어주실 거라고 좀 기대하면서…]
베트남, 인도 등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도 비상입니다.
미국은 베트남과 인도에도 각각 46%, 26% 고율의 상호관세를 매겼는데 삼성, LG 등 우리 가전 공장이 밀집한 곳이라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미국은 상호관세 발효일을 9일로 제시하고 남은 기간 협상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곧 관세 면제를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올 외국 대통령, 총리, 왕, 여왕, 대사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먼저 관세를 철폐하십시오.]
하지만 녹록진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꾸준히 미국을 설득해 왔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실제 미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최혜국대우 관세율이 미국보다 4배 높다는 주장을 또다시 반복했습니다.
한미 FTA로 사실상 관세가 없다는 우리 측 해명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겁니다.
내일 탄핵 심판 선고와, 정치적 혼란을 고려하면 사실상 협상은 물 건너 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원 : 장관급에서 협상이라는 부분 자체가 실효를 얻기 좀 쉽지 않은 부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에 무슨 당근을 줘야 할 텐데 종합 패키지 비슷하게 제시를 하면서 상호관세 인하를 얘기해야 하는…]
정부는 오늘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관세 조치가 현실화돼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통상교섭본부장 방미를 포함해 각 급에서 긴밀한 대미 협의를 지속해서 추진하겠습니다. 단기 승부가 아니라 지속적인 협의와 조율이 필요합니다.]
오늘 코스피는 장 초반 2%대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0.76%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내린 1460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이현일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김윤나 / 영상자막 홍수현]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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