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설과 드라마, 유튜브까지…
요즘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소재가 '대치동'입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이, 어쩌다 화제의 중심이 됐을까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명한 영어유치원에 들어가려 족보를 구하고,
"빅파커 합격 족보 있습니다."
과외까지 받습니다.
"3살 때부터 과외를 시켰지."
기저귀를 떼자마자 시작된다는 이른바 '4세 고시'.
유치원에 들어가면 또 시험입니다.
"A반 들어가려면 이거 풀어야 돼."
교육열 높은 워킹맘과 7살 딸, 손녀 등·하원을 맡게 된 할머니까지 3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
처음 기획했던 때엔 '7세 고시'가 유행이었는데,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조원동/〈라이딩 인생〉 극본 작가]
"저희는 콘셉트를 7세 고시에 맞췄는데 요즘은 4세 고시…저도 놀랐어요."
그런가 하면 조리원에서부터 영어 공부한다는 곳도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가 쓴 소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연상시키는 가상공간 '금묘아파트'가 배경입니다.
그곳에선 한국말 쓰는 부모들은 벌점을 받고 영어가 더 익숙한 아이들은 따로 학원을 다니며 한국어 발음을 배웁니다.
[조지은/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언어학자]
"연구를 했는데 영어 울렁증이 우리나라 아이들이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아이들이 돼버렸어요. 이거는 아닌 것 같다…"
사교육 과열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선 '대치동'.
[이수지 유튜브 '핫이슈지']
"아 이건 영재적인 모먼트다~!"
대치동식 교육법을 알려준다는 콘텐츠가 넘쳐나더니, 이제는 코미디 소재가 됐습니다.
현실 고증이라는 반응부터
[서울 대치동 거주 학부모]
"세태를 잘 이렇게 반영을 한 것 같아서 그냥 즐겁게 보면 되지 않을까."
유쾌하지 않다는 부모들까지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합니다.
[서울 목동 거주 학부모]
"좀 과장된 거 같긴 한데…"
[서울 목동 거주 학부모]
"엄마들이 보면 힘 빠지죠. 자기 모습 누가 흉내 내는 거 좋겠어요?"
'대치동'이 자꾸 회자되는 건 교육 문제가 그만큼 뜨겁다는 증거입니다.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는 사교육비, 영유아로 좁혀도 한 해 8154억 원입니다.
[조원동/〈라이딩 인생〉 극본 작가]
"(학원 원장을 취재해 보니) 학원이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거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들이 고민은 할 거예요. 이 방향성이 맞는지…"
배우는 즐거움이 아닌, 끝없는 경쟁에 내몰리는 교육.
'대치동' 이야기를 그냥 재밌게 보고 넘길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조지은/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언어학자]
"어른들이 잠깐 멈춰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생각해 줘야 하지 않나…"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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