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이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 한 발 물러난 걸로 보입니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역시 상호관세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관세국경보호국은 현지 시간 지난 11일 밤 특정 물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입니다.
이들 물품만 앞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125% 상호관세를 면제 받는다는 겁니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펜타닐을 문제 삼아 이미 중국에 부과했던 20%의 관세까지 면제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로 애플과 델 등 생산 기지 대부분이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약 80%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합니다.
상호관세가 그대로 부과되면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2배 넘게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은 4일 만에 시가총액이 약 1100조 원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도 덩달아 상호관세 직격탄을 피하게 됐습니다.
전자제품은 가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면제에 나섰단 분석입니다.
다만 애초 관세 부과에 예외는 없다고 선을 그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원칙을 뒤집으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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