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인근 마을 침수
(하동=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왼쪽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2020.8.8 image@yna.co.kr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김동민 기자 = 7일부터 폭우가 쏟아진 경남 하동군 섬진강 일대 마을 다수가 침수됐다.
8일 오후 2시까지 영호남 화합 상징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는 최대 419㎜ '물 폭탄'이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을 낀 섬진강에는 나무, 쓰레기 등이 둥둥 떠다녔다.
새벽부터 물이 불어나면서 이 일대 마을은 섬진강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흙탕물이 가득했다.
마을이 잠기면서 하동읍에서 화개면 화개마을로 향하는 18.3㎞ 길이 왕복 도로가 전면 차단됐다.
119 소방차도 좁은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해 구조 작전을 펼쳤다.
물에 잠겨 통제된 차도는 차량 대신 소방용 구조 보트 등이 다녔다.
물에 잠긴 마을 주민은 신속히 현장을 벗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가 그칠 줄 알고 물 폭탄 현장을 벗어나진 못한 주민과 관광객 등 수백명이 집, 식당 등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섬진강 마을 물바다
(하동=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0.8.8 image@yna.co.kr
도로 차단 지점인 하동읍 읍내교차로 입구에서 만난 문종덕(74)씨는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 본다"며 "새벽 2시부터 비가 쏟아져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섬진강 산책로에서 만난 이대수(70)씨는 "화개(마을) 방향에서 종이 박스 공장을 하는데 폭우로 현장을 가지 못해 걱정이다"며 망연자실했다.
산책로에는 폭우를 대피한 주민 일부가 잠긴 마을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