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전남 곡성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여기는 이자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 기자는 지금 주민 집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기자]
여기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겼던 곡성군 신리입니다.
어젯(8일)밤에 비가 그치면서 마을에서 물이 어느 정도 빠진 상황인데요.
저는 지금 집 주민분의 허락을 받고 집 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안방 벽지엔 물이 찼던 높이만큼 선이 생겼습니다.
또 이 자리를 보시면 여기에는 텔레비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에 잠겨 쓸 수 없게 돼서 내다놨다고 하고요.
이쪽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바지들은 아직까지도 축축한 상황입니다.
이번엔 옆 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곳은 안방인데요.
이렇게 옆 방에는 진흙투성이가 된 안마의자가 놓여있고요.
이건 창고로 통하는 문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안에 냉장고가 쓰러져 있어서 아무리 해도 문도 열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오후엔 마당에 가전제품과 생활용품들을 쌓아놨고, 흙탕물에 밤새 잠겨 있던 옷들도 내놓는 등 주민들은 집을 치우는데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집 주인은 어제 새벽에 급히 몸을 피했다고 하는데 당시 상황을 좀 들어보시죠.
[장순애/전남 곡성 주민 : 세탁기가 원래 저기 있는 게 여기까지 떠내려와버렸어. 10만원 주고 산 항아리도 세 개 있었는데 삭 어디로 가 버리고 하나도 없어.]
[앵커]
지금 마당에 좀 많은 물건들이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낮에는 주민분들이 와서 치운 것 같은데요. 지금은 다들 어디에 계시나요?
[기자]
아직까지 주민분들은 주변에 계시기는 한데요.
이분들은 밤이 되면 여기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곡성역 근처의 한 체육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30개가 조금 넘는 텐트에서 어젯밤에는 280명이 자야 했습니다.
공간이 부족해서 텐트 밖에서 자야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