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들어지는 Y가 간다 코너.
오늘은 장애 학생들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남아 있는 대학 교육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부족한 배려 탓에 학습권을 침해받는 건 물론, 편리함을 위해 늘어나고 있는 무인 기계는 오히려 차별의 벽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김대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각 장애 1급 정승원 학생은 선천적으로 앞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법조인을 꿈꾸며 대학에 지원했지만 입학 과정에서부터 차별의 벽과 마주했습니다.
장애 전형 학생에겐 법학을 전공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학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정승원 / 시각장애 1급 대학생 : 장애인들이 법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전공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왜 기회 자체를 차단하느냐, 일단 기회의 평등에서 굉장히 어긋난다고 생각하면서 사회학과를 지망하면서 억울함이 (있었습니다.)]
학교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표지가 없다 보니 강의실로 가는 길은 언제나 기억과 감각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정승원 / 시각장애 1급 대학생: 강의실을 찾거나 모르는 곳에 갈 때는 들어왔을 때 시스템화가 안 돼 있다 보니깐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선의를 바라고….]
도서관도 혼자서는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계단은 높낮이 구분이 제대로 안 돼 있고, 기껏 설치해놓은 손잡이는 벽에 가려져 있습니다.
안내 음성은 형식적 정보에만 그칩니다.
[정승원 / 시각장애 1급 대학생: 이 음성에서 알 수 있는 건 몇 층에 뭐가 있다, 정도만 알 수 있고 실질적으로는 제가 찾아갈 수 없고….]
도서관에 들어서도 불편함은 여전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자리 배석이 이처럼 무인 기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건데요, 점자나 음성 안내가 없어 시각 장애 학생들은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 식당이 무인 판매기를 도입하는 바람에 도와줄 친구가 없으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굶어야 합니다.
[정승원 / 시각장애 1급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