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정치 사라진 한 해…'최악의 국회' 오명
[명품리포트 맥]
어쩌면 새해 첫날부터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2018년의 마지막 날 여야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놓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면충돌했고, 공방이 자정을 넘겨 올해 1월 1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여기엔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해 의혹을 적극 해명했는데, 민정수석 임명 이후 첫 국회 출석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327명 공공기관에 대한 출신·성향 등에 대해서 작성한 사실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지시한 적 없고 보고 받은 바 없습니다.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 진술입니다."
정쟁으로 시작한 2019년, 날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정점은 4월 말 여야의 패스트트랙 충돌이었습니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을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당의 물리적 충돌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멱살잡이, 고성, 욕설이 난무하는 국회에 33년 만에 경호권까지 발동됐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제정 이후 7년 만에 동물국회가 재현된 건데,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문을 열기 위한 장도리와 쇠 지렛대, 일명 '빠루'까지 등장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안건을 지정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이던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6시간 동안 감금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국회가) 오늘 같은 우려스럽고 과거로 회귀하는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지금이라도 (한국당 의원들이) 감금을 해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패스트트랙 충돌은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여야 국회의원 110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 행위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국회에서 풀리지 않은 정치 공방은 '광장'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정치권은 국회를 뒤로 하고 장외로 나와 지지자 결집에 나섰습니다.
'광장정치'에 불을 댕긴 것은 '조국 반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