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정부가 조성한 '국가산업단지'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지방 산업단지의 실적 악화는 더 심각했는데, 아직 버티고 있는 업주들조차 올해를 넘길 수 있을지 걱정합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제조업 붕괴를 걱정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장혁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 군산국가산업단지.
한창 일할 시간인 평일 낮인데, 거리엔 차들이 드문드문 다니고 사람이 안 다닌지 얼마나 됐는지 인도엔 잡초가 어린이 키만큼 자랐습니다.
"사람이 다니질 않나보네."
곳곳에 문닫힌 공장. 방치된 기자재는 녹이 가득해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나마 문을 연 공장도 활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철골공장 관계자
"경기가 좋을리야 있겠습니까. 계약도 잘 안되고, 외국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하니까…."
30년 전 조성된 군산산업단지는 한때 전북 총매출의 40% 이상을 책임졌지만 조선업 불황과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체 입주 기업 742개 가운데 186곳, 25%가 휴업 또는 폐업했습니다.
대구 제3산업공단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입주 공장 182개 가운데 절반이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부품 생산업체 사장
"설비가 다 놀고 있는데 뭐."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는 올해 코로나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부품 생산업체 사장
"IMF(금융위기)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일감이 없어 최소 인력만 남아 공장을 지키는 곳도 있습니다.
철제공장 관계자
"기계 한번 보세요. 다 세워 놨잖아요. 우리 놀고 있지 않습니까?"
"(노신 지는 어느 정도?) 넉 달, 다섯 달째 놀고 있어요."
"나라, 이러다가 망합니다."
이곳은 수도권에 이는 시화·반월공단입니다.
휴·폐업으로 문닫은 공장이 늘면서 가동률은 65% 수준을 넘지 못하고 곳곳에 공장 매매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공단 부동산 관계자
"공장이 움직여야지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