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사람 대신에 기계가 주문을 받는 식당이 늘고 있습니다. 원하는 메뉴를 정하고 거기서 결제까지 하는 건데 조사 결과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이런 데서 주문하는 걸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빠르게 바뀔수록 누군가는 일상이 더 힘들어지는 문제, 그 해결책까지 저희가 오늘(24일) 짚어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 안서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최재영 기자>
서울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방역 출입기록을 남기는 손님들을 지켜봤습니다.
대부분은 스마트폰 QR코드를 켜고 바로 입장합니다.
그런데 그 옆에서 인적사항을 손으로 적는 고령층이 눈에 띕니다.
[조승희/72세 : 한 번 해봤는데 잘 안 돼서 아예 포기해 버리고 그냥 그렇게 (종이에 써요.)]
코로나 이후 비대면 거래와 비용 절감을 위해 빠르게 늘고 있는 무인판매대, 키오스크도 고령층에게는 부담입니다.
소비자원이 70대 이상 고령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찰 조사를 했더니 5명 중 3명 정도가 키오스크에서 버스표를 사지 못했고 대부분은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일에 애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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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세대 간 디지털 격차는 얼마나 될까요?
20대와 65세 이상 각각 10명에게 디지털 기기 활용 경험을 물었습니다.
QR 코드로 개인인증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 한 칸, 그렇지 않다면 제자리. 키오스크 이용에 어려움이 없으면 또 앞으로 한 칸.
[김O기/77세 : 실수가 있어. 취소하는 것도 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나이 들고 하니까 애로는 있어요]
[박O옥 / 74세 : (온라인 장보기를 딸이) 가르쳐줬거든. 그래서 한번 했는데 또 잊어버리고, 한번 이 귀로 들으면 이 귀로 나가고…]
3자 통화를 해 본 적 있는지, 병원에 있는 기계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는지, 코로나 확진자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이런 10가지 질문을 물었더니 20대가 모두 10칸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