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사이의 첫 미일 정상회담이 대면 회담이 아니라 화상회의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정권의 간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대면이 아니라 온라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속 타네' 국회 연설 도중 물 마시는 스가 일본 총리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개원한 정기 국회에 시정방침 연설을 하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들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9%로 직전 조사(작년 12월 26~27일) 대비 6% 포인트 하락해 작년 9월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급락의 주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늑장 대처가 꼽힌다. jsmoon@yna.co.kr
앞서 스가 총리는 작년 말 현지 위성방송인 'BS테레비도쿄'에 출연해 바이든 차기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자신의 방미 시기로 올해 2월을 언급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후 주위에 "저쪽(바이든 측)에서 신중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바이든 측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있다.
78세로 고령인 바이든 차기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중시해 회담에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의 고향' 델라웨어주에서 고별연설 하는 바이든 당선인
(뉴캐슬 AFP=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조 바이든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로 떠나기 직전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주방위군사령부 야외에서 델라웨어주 깃발을 배경으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은 10살이 되던 해 델라웨어주로 이사해 지금까지 60년 넘게 살아왔다. leekm@yna.co.kr
설령 미국 측이 대면 회담을 수용하더라도 스가 총리가 순조롭게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내 11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선포된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연장되면, 총리의 외국 방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총리 주변에서도 "미일 정상회담으로 국면을 타개하고 싶다는 것이 총리의 생각이지만, 그리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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