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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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교통사고를 10여 차례 낸 뒤 억대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씨 등 3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 3명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고의로 충격하거나 허위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1억9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이나,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중앙선을 넘은 차량을 노리고 범행했다.
이들은 보험사기를 기획한 뒤 급하게 돈이 필요한 교도소 동기나 애인, 친구 등을 끌어들여 동승자 역할을 하게 한 뒤 보험금을 더 타냈다.
이후 이들은 맡은 역할에 따라 보험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 차량끼리 부딪쳐 허위 교통사고 현장을 만드는 일명 '뒤쿵' 수법을 통해 보험금을 타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불법 주정차 피하려 중앙선 넘자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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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일당은 보험금을 타려고 공범자 3명의 좌측 손가락을 망치로 내리쳐 골절을 입게 한 뒤 사고로 다친 것처럼 허위신고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본인이 법규를 위반하는 등 가해자가 된 사건이라고 해도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하였다가 보험사 또는 경찰에 제출하면 혐의 입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무려 8천809억원으로 이중 자동차 보험사기가 40.8%인 3천592억원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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