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에서, 그것도 윤리교육학과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건,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이 교수에게 2학기 수업을 맡긴다고 공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지방교대 윤리교육학과 A교수는 졸업한 20대 여성 제자와 저녁을 먹은 뒤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가해 교수(녹취)]
"쏘리. 다른 큰 거 없었지?
(교수님께서 뽀뽀하신 거 말고는)
"그렇지 알았어. 내 잘못이야."
잘못해다고 해놓고도 같은 날 노골적인 추행을 4번이나 했습니다.
[가해 교수(녹취)]
"그런데 우리 마스크 쓰고 뽀뽀했나? 한 번 더 하면 안 되나?
(제가 조금 곤란해서… 곤란해가지고)
"한 번만 허그(포옹) 하면 안 돼?"
지난 3월 MBC의 보도로 사건이 알려진 뒤 학생들의 반발로 교수는 수업에서 배제됐습니다.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지난달 A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내용은 학교에도 곧장 통보됐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최근 올린 2학기 시간표, 1학년 교양수업과 4학년 전공 수업 담당으로 문제의 교수 이름이 버젓이 올라왔습니다.
학교측은 학과에서 전달한 시간표에 A교수의 이름이 있었고, 직위해제가 된 것은 아니라 변호사 판단을 받아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XX교대 관계자]
"문제가 있는 건 알았는데 징계가 돼 있는 상태도 아니고‥이걸 올려야 수강신청에 대해서 학생들이 준비하는 부분이었거든요."
하지만 학생들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수업에서 배제한다고 했던 학교측이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했습니다.
[박상민/ XX교대 총학생회장]
"학생들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학교 본부는 그냥 하나의 일로만, 사소한 일로만 생각하시나 싶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기소 한 달이 지난 어제서야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 했고 수업도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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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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