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서부 지역을 덮친 대가뭄의 여파로 대도시 수돗물에서 흙 맛이 나는 현상이 발생했고 농촌의 방목지대에는 메뚜기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市)에서는 최근 수돗물에서 흙 맛과 흙냄새가 강하게 나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24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수질관리 당국은 취수원인 새크라멘토강과 아메리칸강 유량이 대가뭄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폭염으로 남조류가 급증해, 흙 맛과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남조류가 만들어내는 천연물질인 지오스민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흙 맛과 비린내를 유발합니다.
수질관리 당국은 수돗물에 레몬을 넣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흙 맛을 중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AP 통신은 서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에서 잘 번식하는 메뚜기 떼가 광대한 서부 방목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몬태나, 와이오밍, 오리건, 아이다호,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브래스카를 메뚜기 창궐 위험 지대로 선포했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황윤정·문근미>
<영상: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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