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출석한 한덕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2.5.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한 차례 연기되는 등의 진통 끝에 인사청문회 무대에 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앤장 근무를 두고 제기된 전관예우나 론스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청문위원들과 설전까지 벌이며 물러서지 않고서 정면으로 응수했다.
다만 고액의 고문료 문제가 나오자 "송구스럽다"고 하는 등 국민정서에 관련된 대목에 대해서는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한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날 선 질문을 받았다.
이들의 질의는 특히 김앤장 근무가 적절했느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관예우는 물론 공직과 김앤장을 오간 이력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이에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서) 저의 행동이 특정 케이스에 관여된 것이 한 건도 없다"며 "제가 후배인 공무원에게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게 없기 때문에 전관예우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과거 대한민국 정부와 론스타 간 국제투자분쟁 소송(ISDS) 과정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민주당 이해식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자 균형감각을 상실한 답변'이라는 이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와중에 끼어들어 "아닙니다", "그건 정말 잘못 이해하신 겁니다"라고 적극적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한 후보자는 다만 김앤장 근무시절 고액보수 수령 등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에는 몸을 낮췄다.
'민간과 공직을 오가는 회전문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정의당 배진교 의원의 언급에 한 후보자는 "국가를 위해 도울 길이 있으면 도와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또 자료제출 요구 등을 두고 인사청문특위와 갈등을 빚었던 점을 의식한 듯 청문회 시작 전 위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청문회 시작을 20분 남짓 앞두고 일찌감치 청문회장에 도착한 한 후보자는 민주당 소속 간사인 강병원 의원이 입장하자 인사를 청하며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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