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절차가 정당하지 않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을 놓고 어제(18일) 법원에서 심문이 열렸습니다. 이 전 대표와 국민의 힘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이르면 오늘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비대위 가처분 심문이 열린 어제 이준석 전 대표는 법원에 직접 출석했습니다.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면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엔 보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제가 요즘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그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대통령께서 사실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불경스럽게도.]
1시간 동안 이어진 심문이 끝나고는 책임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사실 책임이 있는 정당 관계자로서, 이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상황을 만든 것 자체에 굉장히 자책하고…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이 일을 시작한 사람들도 책임을 통감했으면 좋겠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최고위원들이 참여한 게 절차 위반이란 겁니다.
또 전화자동응답, ARS 표결 방식과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 역시 위법했단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측은 비대위 의결 절차에 문제가 없고, ARS 표결 역시 정당하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 역시 정치적인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위법한 방식으로 이 전 대표를 몰아냈단 주장에 힘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선 이 경우 법원이 지적한 절차를 수정해 다시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절차가 미비하다면 그 절차를 다시 갖추면 되는 것이고…]
이 전 대표 측이 반발할 경우, 또 다른 내홍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이 전 대표는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비대위에 힘이 실려 전당대회가 열리고, 새 당대표를 뽑는다면 복귀할 수 있는 길도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하혜빈 기자 , 전건구, 이완근,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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