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속의 갈림길에 선 쌍방울 전 부회장의 자택 주소지를 저희가 찾아가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산 적이 없는 가짜 주소였습니다. 쌍방울과 거래했던 회사와 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 등기부등본을 떼자 대표이사를 지낸 방모 씨가 나옵니다.
방씨는 잠적 중인 김성태 전 회장을 해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 최측근입니다.
방씨 등기상 주소지를 가보니, 서울 금천구 한 주택가에 있는 오래된 다세대 주택.
7가구가 사는 곳이지만, 정작 등기에 호수는 써 있지 않았습니다.
현관 우편함에는 출입국심사과에서 방 전 부회장에게 보낸 등기 안내장들이 보입니다.
여기에도 주소지에 몇 층인지 없으니 연락을 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주민 : 우편함에 보면 맨날 들어오더라고요. (우편물) 보다 보면 이름이 항상 있더라고. 그대로 쌓여 있어, 보면. (2년 전 이사)와서부터 그렇게 있던 것 같은데.]
어렵게 만난 집주인도 방씨를 알지 못했습니다.
[집주인 : {얼굴은 기억나세요? 이렇게 생기신 분.} 아닌데, 못 봤어요. 여기 안 사는 것 같은데. 이 사람 한 번도 못 봤어요. 여기 안 살아요. 누군지 모르겠어요.]
방씨 만이 아닙니다.
쌍방울 측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사들인 김성태 전 회장의 친인척 조모 씨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
등기상 주소지에 가봤지만, 정작 건물 관리인은 회사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건물 관리인 : {희호컴퍼니 있는지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모르겠어요. 없어요.]
등기에 나온 조씨 자택 주소지도 우편물만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저기 계시나요?]
2019년 쌍방울로부터1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사들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통로로 의심받는 또 다른 투자회사의 등기 주소지도 가짜였습니다.
쌍방울을 둘러싼 실체 없는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VJ : 최준호)
김태형 기자 , 장후원, 황현우,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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