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때 배우지 못한 이유는 달라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같은 만학도들의 졸업식이 인천에서 열렸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집안일과 농사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81살 이영자 할머니.
경기도 평택에서 왕복 6시간 거리를 버스로 통학하면서도 학구열은 남달랐습니다.
[이영자/81세 중학교 졸업생: 어디 모임에 가서 읽게 되니까 못 읽는 사람한테 읽으라고 그래서 늦게 읽는다고 그러면서 그때 충격받아서 제가 아직도 안 잊어버리고 있어요.]
맹장 수술 중 쇼크로 죽을 고비를 넘긴 김종예 씨는 남편 임정옥 씨와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택했습니다.
뒤늦게 펜을 잡은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자 눈물을 보입니다.
[임정옥·김종예/72세·68세 고등학교 졸업생: 혼자 할 때 50이라고 하면 둘이 하니까 100이에요. 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너무 좋아요.]
만학도 392명이 드디어 배움의 한을 풀어주는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윤국진/ 남인천중·고등학교장: 배움의 한을 품고 가슴 앓이를 해가면서 사시는 인천시민들이 대략 한 57만여 명이 돼요. 그들에게 널리 알려서 그들의 한을 풀어주었으면 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
【스탠딩】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 만학도들은 이제 또다른 도전을 나설 준비를 마쳤습니다. OBS뉴스 황정환입니다.
[황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