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봄철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흔히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춘곤증은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활발해진 신진대사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일시적 피로 증상인데요.
이렇듯 봄에 졸음이 쏟아진다고 모두 춘곤증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바로 수면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생리 증상인 춘곤증과 질환으로 발생하는 수면장애를 구별하기는 어려운데요.
수면장애 중에서도 특히 밤에 충분히 잤지만 낮에 과도하게 졸리는 '과다수면증'을 춘곤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둘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김정빈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과다수면증은 간단한 설문지 검사를 바탕으로 쉽게 선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과다수면증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해 야간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과다수면증은 방치 시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성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정빈 교수는 "앉아서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극장이나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있을 때나 운전 중에 차가 막혀 잠깐 정차해 있을 때 졸게 되거나 심한 경우 잠이 드는 경우들이 대표적인 과다수면증의 예"라고 말했습니다.
과다수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기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습니다.
기면증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지는 증상으로, 주로 30세 이전에 시작하는데요.
선생님께 혼이 나는 상황 등 일반적으로 도저히 잠이 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졸린다면 기면증일 가능성이 크죠.
기면증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증상으로는 웃거나 감정변화가 심할 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잠이 들거나 깰 때 죽을 것 같은 공포와 함께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 등이 있습니다.
기면증은 방치 시 심할 경우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죠.
한편 성인이나 노년층의 경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과다수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골이가 심하거나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지되는 질환이죠.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자는 사이에 무호흡과 호흡이 번갈아 반복돼 깊이 잘 수 없습니다.
환자 자신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느끼지 못해 주변 사람이 인지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질환을 방치하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저하되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다수면증은 어떻게 개선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과다수면증은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 수면 중 다리 경련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없애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 기면증의 경우에는 보통 '모다피닐'이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데요. 모다피닐은 뇌에서 쾌락, 흥분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증가시켜 잠을 깨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경 신촌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소장은 기면증은 뇌 안의 잠을 깨우는 물질이 적어져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중추신경을 깨우는 물질을 복용하게 된다면 (잠을) 깨우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동근 기자 김기은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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