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달만에 다시 핵무기 카드로 엄포를 놓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현실화하면 러시아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외에 핵무기를 배치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의 무게가 남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으키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했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 미국은 수십 년간 전술 핵무기를 동맹국에 배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항공기를 벨라루스에 이미 주둔시켰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까지 제시했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1일 국정연설 당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의 핵실험시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것에서 몇발짝은 더 나아간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특히 러시아가 1990년대 중반 이후 국외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신생 독립 4개국에 핵무기가 배치됐는데, 이듬해 각국이 러시아로 핵탄두를 옮기는 데에 동의함에 따라 1996년 이전이 완료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일단 푸틴 대통령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이봉준·한지연>
<영상: 로이터·러시아 국방부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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