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사진=D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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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폴더블폰은 화면이 접히는 특징 자체로는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조사들은 접었을 때 기존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는, 극도로 얇은 폴더블폰을 만들거나, 아예 한 번 더 접어서 펼쳤을 때 훨씬 커다란 화면을 보여주는 폴더블폰을 준비 중입니다. 마치 스마트폰 폼팩터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10mm' 장벽을 넘어...더 얇아지는 폴더블폰
올해 폴더블폰 경쟁의 초점은 두께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은 아너의 '매직 V3'로, 접었을 때 두께가 9.8mm에 불과합니다. 애플 '아이폰 15 프로 맥스' 두께가 8.25mm이니 바(bar)형 스마트폰과 약 1.5m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입니다.
원플러스의 '오픈2'도 이와 비슷한 두께를 가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아너의 기록을 깨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하는 데요, 9mm대 두께에 2K 폴딩 스크린, 스냅드래곤 8 4세대 칩셋, 5000만 화소 메인 센서, 트리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배터리 용량도 기존 제품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하네요.
/사진=폰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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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은 이렇게 얇은 폴더블폰을 만들면서 폴더블폰의 원조격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삼성 제품보다 더 얇다는 게 최대 셀링 포인트인 셈입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Z 폴드6'는 전작에 비해 많이 얇아지긴 했지만, 아직 접었을 때 12.1mm 수준으로 경쟁 제품에 비해선 두꺼운 편입니다.
폴더블폰이 무조건 얇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내구성이나 방수·방진 여부, 성능과 발열 관리, 프리스탑과 디지타이저 지원 여부 등 따져볼 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스펙 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진 갤럭시 Z 폴드 시리즈가 이런 요소들을 다 갖춘 제품이었기 때문에 두께가 다소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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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 역시 두께 경쟁에서 더 밀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조만간 더 얇은 두께의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으면서 가장 큰 화면을 탑재할 것이라고 하는 데요, 과연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된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두 번 펼치면 '10인치' 대화면...트리폴드폰 나온다
폴더블폰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이 정도면 한 번 더 접어도 되겠는데?'라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에서 '애플의 대항마'로 부활한 화웨이가 오는 10일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날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을 공개할 것이란 소식입니다. 트리폴드폰은 그동안 콘셉트로는 여러 번 선을 보인 바 있지만,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 될 전망입니다.
실제 최근 중국 SNS에는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트리폴드폰을 쓰는 사진이 노출되기도 했고, 그가 직접 웨이보에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는 소식을 전하며 "공상과학 소설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남들이 생각은 했지만 만들지 못했던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공언한 만큼 트피폴드폰 공개가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을 아이폰 공개 행사날 함께 공개한다니, 화웨이의 노림수가 확실히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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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트리폴드폰은 펼친 화면의 크기가 10인 가량 될 전망입니다. 아이폰 에어가 대략 10.9인치이니, 정말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들고 다니는 셈이 되겠습니다. 접었을 때 두께도 15mm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폴더블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트리폴드폰까지 가세할 화웨이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이 어떤 식으로 쓰일 지 예상이 잘 안가신다면 이 영상을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중국 테크노도 두 번 접는 콘셉트폰 '팬텀 얼티메이트 2'를 공개했는데, 두께가 11mm에 불과하고 접었을 대 6.48인치, 펼쳤을 때 10인치 크기의 화면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하단을 접어 마치 노트북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마주 앉은 사람이 두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사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법이 눈에 띕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