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4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매년 우수한 영화와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44회 영평상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했다.
먼저, 수상의 주인공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엄혜란은 화이트 롱드레스와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채 등장했고 김재화는 차분한 올블랙 패션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블랙슈트로 한껏 멋을 낸 현봉식과 독특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이희준도 만날 수 있었다.
연기파 배우들이 기대와 설렘을 안고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시상식이 시작됐다.
신인남우상의 주인공은 영화 <파묘>에서 무당 ′봉길′ 역으로 섬뜩한 빙의 연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도현이었다.
아쉽게도 군복무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소속사 관계자가 대리 수상했다.
이어 신인여우상은 누아르 영화 <화란>에서 비참한 현실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당찬 성격의 ′하얀′을 연기한 김형서가 받았다.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형서는 영상을 통해 "앞으로 열심히 해서 신인상뿐 아니라 다른 상도 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1999년대 초짜 치어리딩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빅토리>에서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는 아버지 역으로 감동을 전한 현봉식에게 돌아갔다.
그는 "뒤늦게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 11년차인데 상을 처음 받아보니 너무 좋다"며 "영화가 너무 좋아서 직업을 선택했고 한 우물만 팠다"고 밝혔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시민 덕희>에서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조선족 ′봉림′ 역으로 주연 라미란과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던 염혜란이 수상했다.
그는 "사실 저의 모자란 점을 많이 느낀 작품이었다"며 "정성껏 봐주신 만큼 앞으로 정성껏 연기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대망의 남우주연상 주인공은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의 이희준이었다.
극 중 험상 궂은 외모와 달리 세심하고 다정한 섹시가이 ′상구′로 웃음을 선사한 이희준은 이전 작품에서의 무거운 연기와는 다른 코믹 연기로 변신의 귀재라 불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받는 주연상"이라며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우주연상은 영화 <그녀에게>에서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역할로 놀라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재화에게 돌아갔다.
그는 가족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열심히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